어떤 책을 펼치고는 오늘 이거 다 읽어버리겠다 하고 다짐한 경험 누구나 한 번쯤은 있을 것입니다. 언젠가 두꺼운 책을 이달 안에 완독 하겠다고 숨 가쁘게 읽기 시작했습니다. 첫날의 의욕은 불타올랐고 둘째 날에는 속도가 붙는 듯했습니다. 그런데 셋째 날 읽는 속도는 빨랐지만 기억에 남는 내용은 거의 없었고 결국 책은 반쯤 남겨둔 채로 한동안 손이 가지 않았습니다. 열정과 서두름은 비슷해 보이지만 전혀 다른 것이라는 사실을 그때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의 불타는 마음은 참으로 소중합니다. 무언가에 한눈에 반하고 그 반짝임에 이끌려 행동으로 옮기는 힘은 삶을 변화시키기도 합니다. 다만 그 불을 어떻게 붙잡느냐가 중요합니다. 제가 실패했던 이유는 그 불을 속도로 환원했기 때문입니다. 하루에 몇 페이지 한 달에 몇 권 같은 숫자는 눈에 보이는 성취를 주지만 정작 책과의 관계는 피상적으로 남게 됩니다. 저는 그때부터 목표의 기준을 바꾸었습니다. 양이 아니라 깊이 속도가 아니라 루틴에 집중하기로 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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