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종종 걱정을 생각이라고 착각합니다. 머릿속이 분주하면 생산적인 일을 하고 있다고 믿고 싶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걱정은 속도가 빠른 대신 방향을 잃기 쉽습니다. 같은 문장을 수십 번 되뇌며 사소한 가능성을 비극으로 키우는 동안 실제 문제는 손도 대지 못합니다. 반대로 생각은 느릴 수 있지만 분명히 방향을 가집니다. 지금 내 손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바로 수정할 수 있는 항목은 무엇인가와 같은 질문으로 현실에 닻을 내리고 그 닻을 기준으로 다음 행동을 정합니다.
생각을 많이 하면 걱정이 사라진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생각은 걱정을 즉시 없애주지 않습니다. 다만 걱정을 움직이게 만들 뿐입니다. 검증과 실행이라는 바퀴에 올라타면서 제자리를 맴도는 힘을 앞으로 나아가는 힘으로 바꿉니다. 그래서 생각은 반드시 현실과 맞닿아야 합니다. ‘만약’으로 시작한 상상은 첫걸음을 내디딘 순간 ‘무엇을’과 ‘어떻게’로 바뀝니다. 걱정에서 생각으로 건너갈 때 필요한 다리는 거창한 결심이 아니라 작은 행동 하나입니다. 저는 보통 모니터를 끄고 A4 용지 한 장을 꺼냅니다. 불안의 문장이 길게 늘어져 있을 그 문장을 지금 확인할 수 있는 사실과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행동으로 바꿔 적습니다. 그러면 당장 해야 할 첫 동작이 또렷해집니다. 메일 한 통, 통화 한 번. 작아 보이지만 이 작은 동작들이 다음 동작을 불러옵니다. 걱정은 멈춤의 언어이고 생각은 동사의 언어라는 걸 저는 그때마다 다시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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