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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심자의 행운, 준비된 자에게 찾아오는 기회

매일이 수업, 영업이 가르쳐준 삶의 지혜

by 오동근


“초심자의 행운은 초보자가 저지르는 오류를 운이 가려줄 때 발생합니다.”

– 헤르만 헤세-


누구나 인생에서 몇 번은 초심자의 행운을 경험합니다. 낯선 영역에 처음 발을 들였을 때 예상치 못한 좋은 결과가 따라오면서 스스로도 놀라고 주변 사람도 부러워하는 그런 순간들입니다. 헤르만 헤세의 말처럼 초심자의 행운은 종종 우리가 알지 못한 채 저지르는 실수를 운이 덮어줄 때 찾아옵니다. 이를 두고 운명이나 우연의 장난이라고 여길 수도 있겠지만 많은 경우 새로움을 두려워하지 않는 초심자의 순수한 마음가짐에서 비롯되기도 합니다.


파울로 코엘료의 소설 ‘연금술사’에는 “무언가를 간절히 원할 때, 온 우주가 그것을 이루도록 도와줍니다”는 말이 나옵니다. 이는 초심자의 행운과도 연결됩니다. 어떤 목표를 향해 첫걸음을 내디딜 때, 순수한 열정과 호기심이 예상치 못한 좋은 결과로 이어지곤 합니다. 초심자의 순수함은 세상의 많은 불확실성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게 하고 그로 인해 스스로도 모르는 잠재력을 발휘하게 만듭니다.


그러나 초심자의 행운은 결코 영원하지 않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초심자는 점차 경험을 쌓고 그로 인해 현실적인 판단을 하게 됩니다. 때로는 실패와 좌절을 겪으면서 자신감을 잃기도 하고 예전처럼 무작정 도전하지 못하게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많은 이들이 초심자의 행운을 그저 우연한 행운으로 치부하고 지나치지만 이 행운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지속적으로 발전시킬지는 전적으로 자신의 몫입니다.


저는 언제쯤 초심자의 행운을 느껴볼 수 있을까요? 새로운 시도를 할 때마다 마음 한구석에는 혹시 이번엔 나에게도 그런 행운이 따르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생깁니다. 하지만 동시에 운에만 기대서는 안 된다는 현실적인 생각도 함께 듭니다. 그래서 저는 초심자의 행운을 기다리는 대신 초심자의 마음가짐을 유지하려고 노력합니다. 비록 당장 눈에 띄는 행운이 따라오지 않더라도 배움의 자세로 꾸준히 나아가다 보면 언젠가 나만의 행운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결국 초심자의 행운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새로운 도전에 임하는 자세와 태도에서 비롯됩니다. 낯선 세계에 첫발을 내디딜 때 느끼는 설렘, 두려움과 기대가 뒤섞인 그 순간이 바로 초심자의 행운이 시작되는 지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초심자의 행운은 언제든 우리 곁에 있으며 내가 그것을 느끼고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을 때 비로소 찾아오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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