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다 보면 가끔 뜻밖의 순간에 또 다른 책을 만나게 됩니다. 마치 누군가 손을 내밀어 새로운 길로 이끌어주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그런 경험을 해본 적이 있으신가요? 저는 이번 명절에 그런 특별한 경험을 했습니다. 정세랑 작가의 『지구에서 한아뿐』을 읽다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한 작가의 이름과 마주쳤습니다. 어슐러 K. 르 귄이라는 이름이었습니다. 솔직히 그전까지는 들어본 적도 없었지만 책 속에서 만난 한 문장이 저를 단숨에 끌어당겼습니다.
“지구는 아직 평화롭지 않지만 그래도 위대한 정신들이 자주 태어나는 멋진 별이야. 넌 어슐러 르 귄이랑 몇 년이나 같은 별에 살았잖아. 그건 자랑스러워해도 되는 일이야. 끝까지 노벨문학상을 안 주다니 멍청이들.”
이 구절을 읽는 순간 마치 친구가 신나는 발견을 들려주듯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대체 어떤 사람이기에 이런 찬사를 받았을까 궁금증이 폭발해 바로 검색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그녀가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SF 작가이자 글쓰기에 관한 깊은 통찰을 남긴 작가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책이 책을 소개해주는 방식은 묘하게도 신뢰가 갑니다. 이미 마음을 열고 읽던 작가가 존경과 애정을 담아 소개한 책이라면 그 안에도 분명 저를 울릴 문장이 숨어 있을 것 같기 때문입니다. 이번 경험이 특히 즐거웠던 것은 마치 정세랑 작가가 책 속에서 저에게 살짝 귀띔해 준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그 덕분에 명절 동안 짧지만 풍성한 독서 여행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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