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오후, 사람들로 북적이는 출퇴근 전철이 아닌 한적한 평일에 읽은 문장 하나에 오래 머물렀습니다. 그 문장은 외모를 한 번에 정의하지 않으면서도 그 사람의 존재감을 정확히 잡아냈고 ‘나달나달해지다’ 같은 낯선 표현이 촉감과 시간의 결을 함께 불러왔습니다. 그런 문장을 만나는 순간 책은 더 이상 정보가 아니라 감각이 됩니다.
한국문학의 매력은 이렇게 ‘일상의 세밀함’을 포착하는 데 있습니다. 대서사나 거대한 사건이 없어도 작가는 평범한 순간을 확대경으로 비춥니다. 평범한 카페의 공기, 골목의 냄새, 지하철의 표정 한 조각이 작품의 중심이 되고 독자는 그 위에 자신의 기억과 감각을 얹어 읽습니다. 저는 문장을 따라가며 제 몸이 반응하는 순간들이 기억에 오래 남았고 한 줄의 표현이 향긋하면서도 꼬리꼬리한 냄새를 떠올리게 할 때면 혼자 미소 지었습니다. 그 미소는 문장이 내게 건넨 작은 위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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