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날은 모든 게 잘 풀리는 것 같다가도 어떤 날은 아무리 애써도 세상이 나를 밀어내는 기분이 들 때가 있습니다.
오늘은 운이 없네.
이 말을 하루에도 몇 번씩 하게 되죠.
르 귄의 『항해하는 글쓰기』에서는 “예술에는 운이 존재한다. 재능도 존재한다. 그런 것은 얻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기술은 배울 수 있다.”라는 문구가 있습니다. 처음엔 너무 단순한 문장처럼 보였지만 곱씹을수록 묵직한 여운이 남았습니다. 운이란 하늘이 정해주는 게 아니라 내가 기술을 익히고 다듬어갈 때 비로소 나를 향해 돌아보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저는 오랫동안 운을 통제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왔습니다. 운이 좋으면 일이 풀리고 나쁘면 꼬이는 거라고 단정했죠. 하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그건 마치 시험공부를 안 하고 “운 좋으면 찍어서 맞겠지” 하던 시절의 미신과 다를 바 없었습니다.
예를 들어 소설을 쓰고 싶다는 마음만 가지고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문장의 리듬을 배우고 인물의 심리를 탐구하고 짧은 글이라도 꾸준히 써 내려가기 시작하면 이상한 일이 생깁니다.
처음엔 멀게만 느껴졌던 운이 서서히 내 쪽으로 고개를 돌리기 시작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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