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해도 될까?라고 친구에게 물었을 때 돌아온 답이 글쎄, 너는 좀 무리일걸 이었습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마음 한편이 주저앉는 듯했지만 동시에 작게 피어오르는 불씨 같은 감정도 있었습니다. 그 말속에는 분명 현실적인 조언이 담겨 있었지만 이상하게도 그 말이 나를 멈추게 하기보다 더 해보고 싶게 만들었습니다. 그날 이후로 저는 한 가지를 깨달았습니다. 타인의 불허는 결국 그 사람의 한계일 뿐 내 한계를 말해주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때부터 중요한 결정을 앞두면 스스로에게 질문하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정말 이걸 하고 싶은가?, 내가 감당할 수 있을까?라고 말입니다.
사람은 사회적 존재이기에 남의 의견을 묻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저 역시 무언가를 시작하기 전에는 늘 주변의 의견을 들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며 깨달은 건 내가 묻는 질문이 때로는 조언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허락을 구하는 행위였다는 점이었습니다. 나 이거 해도 될까?라는 말속에는 나 스스로의 불안함이 숨어 있었고 그 대답은 늘 상대방의 두려움이나 경험에서 나왔습니다. 친구가 무리일걸이라고 말할 때 그 말은 사실 나는 그걸 못 하겠어라는 뜻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결국 그 답은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기준으로 내 상황을 해석한 결과였습니다. 중요한 건 그 말을 듣고 내가 어떤 감정을 느끼느냐입니다. 가슴이 뛰는지 아니면 두려움이 밀려오는지. 그 감정이 바로 내가 스스로를 이해하는 단서가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남에게 묻지 말라는 말은 아닙니다. 우리는 정보를 얻기 위해 타인의 이야기를 들어야 합니다. 배우는 것은 지혜로운 일입니다. 다만 허락을 구하는 질문을 삼가야 한다는 뜻입니다. 내가 이걸 해도 될까? 보다는 이 정보를 바탕으로 나는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를 스스로에게 물어야 합니다. 그렇게 해야 타인의 판단이 내 삶의 방향을 대신 정하지 못합니다. 누군가의 시선에 따라 결정된 인생은 오래 지속되지 않습니다. 결국 스스로 내린 결정만이 끝까지 나를 움직이게 합니다.
몇 년 전, 저는 전혀 다른 분야로 콘텐츠를 만들어보기로 결심한 적이 있습니다. 주변 사람들은 대부분 그건 네가 해도 별로 반응 없을 거야라며 말렸습니다. 처음에는 그 말이 머릿속을 맴돌았고 괜히 자신감이 사라졌습니다. 그러나 어느 날 문득, 정말 내가 이 일을 왜 하고 싶었는지 생각해 보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조용히 나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며 하루를 보냈습니다. 내가 바라는 건 큰 성과가 아니라 새로운 걸 배우고 표현하는 과정에서 오는 즐거움이 즐기고 있다고 깨달았고 다시 마음을 다잡고 작은 것부터 시도해 보기로 했습니다. 결과는 완벽하지 않았지만 그때 느낀 자율성과 성취감은 이전의 어떤 성공보다 컸습니다. 남들이 말린 이유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들은 그들 나름의 두려움 속에서 조언을 준 것이었지만 내 인생의 방향은 결국 내가 선택해야 한다는 걸 그때 분명히 알게 되었습니다.
결국 나에게 물어라는 말은 단순한 자기 확신의 메시지가 아니라 용기에 대한 초대장이라고 생각합니다. 타인의 말은 참고하되 나의 감정과 의지를 기준으로 삼는 일. 그게 진짜 자신을 믿는 방법입니다. 스스로에게 질문하는 연습은 쉽지 않습니다. 때로는 고독이 필요하고 때로는 의심을 견디는 시간이 길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과정을 통과하면 자신이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점점 선명해집니다. 그 순간부터 우리는 더 이상 남의 기준으로 살아가지 않게 됩니다.
저는 이제 결정을 내릴 때마다 스스로에게 먼저 묻습니다. 이걸 하면 내가 행복해질까?, 지금의 나로서 감당할 수 있을까?, 남의 시선이 없다면 나는 여전히 이걸 선택할까? 이 질문들에 솔직히 답하면 방향은 자연스럽게 정해집니다. 그 대답이 ‘예’라면 저는 그 길을 갑니다. 틀리더라도 후회하지 않습니다. 스스로 내린 결정이기에 책임질 수 있고 그 책임이 결국 성장의 힘이 되기 때문입니다.
흔들리는 건 누구나 같습니다. 중요한 것은 흔들림 속에서도 멈추지 않는 마음입니다. 남들이 안 된다고 말할 때 그 말은 대개 나는 못 하겠다는 말일뿐입니다. 남의 불안이 내 기준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오늘 하루 스스로에게 한 번 물어보셨으면 합니다. 나는 정말 이걸 원하고 있는가? 그 대답이 당신의 마음속에서 울릴 때 비로소 삶은 남이 아닌 여러분의 기준으로 움직이기 시작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