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플한 목표를 구체적으로 세우기

by 오동근

우리는 흔히 목표를 세운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방향’만 정해두고 시작을 안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올해는 성장해야지”, “운동 좀 해야겠다”, “책을 많이 읽어야겠다.” 이런 말들, 너무 익숙하지 않나요? 문제는 이 문장들 자체가 나쁘다는 게 아니라, 너무 추상적이라는 데 있습니다. 어디로 가야 하는지는 말하지만 언제 어떻게 갈지는 알려주지 않는 지도 같은 느낌이랄까요. 저도 오랫동안 이런 목표들 속에서 제자리걸음을 했습니다.


어느 날 아침, ‘심플하지만 구체적인 목표’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머리를 한 대 맞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심플하게 목표를 세우라는 말은 많이 들어봤지만 거기에 ‘구체적’이라는 단어가 붙으니 완전히 다르게 들리더군요. 단순히 단어 하나로 끝내는 게 아니라 행동까지 연결되는 목표 말입니다.


운동하자라는 목표는 이상할 정도로 침대에서 일어나게 만들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매일 스쿼트 50개, 푸시업 30개”로 바꾸자 헬스장에 갈 시간이 없어도 집에서 바로 하며 ‘이 정도쯤은 할 수 있지’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목표가 부담스러워지면 사람은 도망치지만 구체적이면서도 심플하면 오히려 다가가게 됩니다.


목표는 거창해야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처음부터 너무 큰 그림을 그리다가 시작도 못 하고 포기해 버립니다. 하지만 실제로 저를 변화시킨 건 대단한 목표가 아니라 지금 당장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작은 약속들이었습니다. 작은 목표를 지켜냈다는 경험이 쌓이니 자연스럽게 더 큰 목표를 세울 용기도 생겼습니다.


또 하나,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우면 재미없어진다는 생각도 있지만 제 경험은 정반대였습니다. 오히려 추상적인 목표가 더 지루했습니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서 계속 고민만 하게 되니까요. 반면 구체적인 목표는 오늘 할 일이 명확해서 머리가 단순해집니다. 고민이 줄어드니 에너지가 행동으로 쓰이게 됩니다.


돌이켜보면, 저는 늘 목표가 없어서 힘들었던 게 아니었습니다. 목표는 많았지만 너무 추상적이어서 저를 움직이지 못했던 겁니다. 심플한 목표에 구체적인 행동을 얹는 순간 삶은 생각보다 빠르게 반응하기 시작했습니다. 무언가를 결심하고도 자꾸 미뤄지고 있다면 의지가 약해서가 아닐지도 모릅니다. 목표가 아직 ‘행동의 언어’로 번역되지 않았을 뿐입니다.


오늘 하루, 종이에 적어보면 어떨까요? 성장하고 싶다면 무엇을 통해 성장할 것인지, 건강해지고 싶다면 오늘 당장 어떤 행동을 할 것인지 말입니다. 거창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작고 선명할수록 좋습니다. 그렇게 세운 심플하고 구체적인 목표 하나가 생각보다 큰 변화를 데려올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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