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무언가를 하면 항상 ‘제대로’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도서관에 가면 최소 다섯 시간은 있어야 의미가 있다고 믿었고 운동을 하려면 땀이 흠뻑 젖을 정도는 해야 한다고 여겼습니다. 그러다 보니 도서관에 가는 날은 점점 줄어들었고 운동화는 현관 한쪽에서 먼지만 쌓여갔습니다. 부담이 쌓이니 행동은 멈췄습니다. “오늘은 시간이 애매하니까 내일 해야지”라는 말이 반복됐고 결국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날들이 이어졌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생각을 바꿔 '30분만 있다가 나오자.' 도서관을 갈 때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신기하게도 그날은 발걸음이 가벼웠습니다. 30분이면 부담도 없고 다른 약속을 방해하지도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시작한 30분은 어느새 한 시간이 됐고 어떤 날은 두 시간으로 늘어났습니다. 중요한 건 시간이 아니라 시작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사람을 움직이게 만드는 건 거창한 목표가 아니라 부담 없는 실행할 수 있는 있어야 한다고 깨달았습니다.
우리는 종종 새해 목표를 세울 때 스스로를 과대평가합니다. 앞으로의 나는 지금보다 훨씬 부지런하고 훨씬 강한 사람일 거라고 믿습니다. 그래서 현재의 나에게 감당하기 힘든 계획을 던져줍니다. 하지만 인간은 그렇게 급격히 변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지금의 나를 배려한 목표가 필요합니다. “이 정도는 해도 괜찮겠다”라는 수준의 목표 말입니다. 그 목표는 너무 쉬워 보여서 우습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쉬움이 매일 반복할 수 있는 힘이 됩니다.
“작게 시작하면 그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는 생각 하지만 경험상 사람은 시작만 하면 반드시 더 하게 됩니다. 몸이 움직이기 시작하면 마음도 따라옵니다. 문제는 의욕이 생기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의욕이 생길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드는 것입니다. 5분 독서, 5분 운동은 그 상황을 만들어주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돌이켜보면 제 삶을 바꾼 건 거창한 결심이 아니었습니다. “조금만 하자”라는 다짐이었습니다. 작게 시작하고, 자주 반복하고, 그 흐름을 끊지 않으려는 태도가 결국 저를 여기까지 데려왔습니다. 꾸준함은 재능이 아니라 전략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저는 이 말에 깊이 공감합니다. 꾸준한 사람은 특별해서가 아니라, 계속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놓았기 때문에 꾸준할 수 있는 것입니다.
혹시 지금도 무언가를 시작해야 한다는 압박 때문에 아무것도 못 하고 계신다면 오늘은 이렇게 말해보셨으면 합니다. “딱 5분만 해보자.” 그 5분이 오늘을 바꾸고 오늘이 모여 결국 1년을 바꿉니다. 우리는 이미 충분히 잘하고 있고 다만 너무 크게 시작하려 했을 뿐입니다. 작게 시작해도 괜찮습니다. 아니, 작게 시작해야 오래갑니다. 오늘은 그 첫걸음을 가볍게 내디뎌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