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가장 먼저 무엇을 집어 드시나요? 저는 고민 없이 휴대폰이었습니다. 알람을 끄는 순간, 손가락은 이미 화면을 밀고 있었고 밤사이 쌓인 알림을 훑다 보면 어느새 10분, 20분이 훌쩍 지나가 있었습니다. 이상하게도 그렇게 시작한 아침은 하루 종일 마음이 산만했고 해야 할 일은 많은데 몸은 잘 움직여주지 않았죠. 그게 습관이라는 걸 알면서도 고치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최근에 ‘뇌를 길들인다’는 말을 들었을 때 처음엔 조금 과장된 표현처럼 느껴졌습니다. 뇌를 훈련한다니 마치 의지가 강한 사람들만 가능한 이야기처럼 들렸거든요. 그런데 가만히 제 일상을 돌아보니이 미 저는 매일 같은 방식으로 뇌를 길들이고 있었습니다. 다만 그 방향이 성장 쪽이 아니라 편함 쪽이었을 뿐이죠.
어느 날부터 저는 아주 사소한 변화를 주기 시작했습니다. 아침에 휴대폰을 들기 전에 책 한 페이지를 읽는 것. 정말 딱 한 페이지였습니다. 의욕이 넘쳐서가 아니라 부담을 없애기 위해서였습니다. 신기하게도 그 한 페이지를 읽고 나면 두 페이지가 되고 어느 날은 챕터 하나가 되더군요. 그 과정에서 알게 된 사실은 우리는 흔히 의지가 있어야 습관이 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 반대였습니다. 습관이 생기면 의지는 필요 없어집니다. 뇌가 알아서 다음 행동을 끌고 가니까요.
루틴은 자기 계발을 잘하는 사람들만의 무기라고 의지가 강한 사람들만이 유지할 수 있다고 오해하지만 제가 느낀 루틴은 전혀 달랐습니다. 루틴은 나를 통제하는 규칙이 아니라 나를 도와주는 장치였습니다. 생각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좋은 선택을 하게 만드는 장치요. 이를테면 화장실에 휴대폰 대신 책을 두는 것처럼요. 그 짧은 시간에 읽은 문장이 하루의 방향을 바꿔 놓는 경험을 하고 나니 작은 반복이 얼마나 큰 힘을 가지는지 실감하게 됐습니다.
사람들은 성공한 사람들을 보며 “저 사람은 원래 달라”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제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달라진 건 그 사람의 재능이 아니라 반복의 방향이었을 뿐입니다. 하루에 1분, 3분, 5분이라도 나를 성장시키는 행동을 반복한 사람과 아무 생각 없이 흘려보낸 사람의 차이는 몇 년 뒤 전혀 다른 삶이 되어 나타납니다. 이건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설계의 문제입니다. 내 하루를 어떤 반복으로 채우느냐 그 설계가 곧 나라는 사람을 만들더군요.
요즘 저는 아침마다 짧은 확언을 합니다. 거창하지도 거룩하지도 않습니다. “오늘도 나는 조금 나아진다.” 이 한 문장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신기하게도 그 말이 행동을 바꾸고 행동이 다시 생각을 바꿉니다. 그렇게 뇌는 조금씩 다른 길을 배우기 시작합니다. 성공을 향한 길이 아니라 성장으로 향하는 길을요.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성장에 집중하니 결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왔습니다.
우리는 흔히 인생을 바꾸기 위해 큰 결심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가 느낀 진실은 반대입니다. 인생은 작은 반복으로 바뀝니다. 오늘 아침 무엇을 먼저 집어 들었는지 잠들기 전 마지막으로 무엇을 보았는지 그 사소한 선택들이 모여 어느 날 전혀 다른 내가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요즘 이렇게 생각합니다. 성공할 수밖에 없는 사람이 되는 방법은 특별하지 않다고. 단지, 내 뇌가 매일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도록 부드럽게 길들이는 것. 그걸 오늘, 이 순간부터 시작하면 충분하다고 말이죠.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아마 이미 어떤 루틴을 가지고 있을 겁니다. 다만 그 루틴이 나를 어디로 데려가고 있는지만 잠깐 돌아보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아주 작은 반복 하나를 바꿔보세요. 뇌는 생각보다 순하고 반복에는 놀라울 정도로 충실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