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완벽하진 않아도 멈추지는 말자

by 오동근

아침에 알람이 울렸을 때, 바로 몸을 일으킨 날과 이불속에서 몇 분만 더를 외치던 날의 하루는 확실히 달랐습니다. 이상하게도 움직이기 시작한 날은 일이 더 생겼고 멈춘 날은 정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가끔은 “오늘은 그냥 쉬어도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드는데 그 선택이 오히려 나를 더 지치게 만들었다는 걸 뒤늦게 깨닫곤 합니다. 여러분도 비슷한 경험 한 번쯤은 있지 않으신가요?


예전에 일이 잘 풀리지 않던 시기가 있었는데 그때의 공통점은 항상 대기 상태였다는 점이었습니다. 준비만 하고, 생각만 하고, 완벽해질 때까지 기다렸죠. 그런데 그렇게 멈춰 있는 동안 상황이 나아진 적은 거의 없었습니다.


반대로 큰 결심이 아니어도 아주 사소한 움직임이 흐름을 바꿔준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아침에 5분만 책을 읽고 굳이 필요 없어 보여도 산책을 나가거나 미뤄왔던 연락 하나를 먼저 했을 때 말입니다. 신기하게도 그날은 다른 일들도 자연스럽게 이어졌습니다. 사람을 만나게 되고 새로운 생각이 떠오르고 할 수 있겠다는 감각이 몸에 다시 살아났습니다. 움직임이 에너지를 만들고 그 에너지가 또 다른 움직임을 부르는 느낌이었습니다.


사람들이 ‘쉼’과 ‘멈춤’을 같은 의미로 오해하는 것 같습니다. 쉬는 것은 다음 움직임을 위한 준비지만 멈추는 것은 스스로를 고정시키는 선택에 가깝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며 에너지를 아끼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마음과 몸이 더 무거워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한동안 쉰다는 이유로 모든 걸 내려놓았는데 그 시간 동안 회복되기보다는 오히려 불안과 걱정이 더 커졌던 기억이 있습니다.


움직인다는 건 꼭 거창한 도전이나 성과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오늘 하루를 내 의지로 살겠다는 태도에 가깝다고 느낍니다. 작은 선택이라도 내가 방향을 정하고 한 발 내딛는 순간, 삶은 다시 흐르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흐름 안에 들어가면 돈에 대한 걱정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도 잠시 뒤로 밀려납니다. 바쁘게 산다는 의미가 아니라 살아 있다는 감각이 또렷해지는 쪽에 가깝습니다.


요즘 저는 아침마다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오늘 완벽하진 않아도 멈추지는 말자.” 그 한마디가 하루의 속도를 결정해 줍니다. 혹시 지금 제자리에 멈춰 있다는 느낌이 든다면 아주 작은 움직임 하나만 시작해 보셨으면 합니다. 삶은 생각보다 정직해서 우리가 움직이는 만큼만 길을 열어주는 것 같습니다. 멈춰 있지 않겠다고 선택하는 순간 다시 달아오르기 시작하는 그 감각을 오늘 하루에서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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