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에도 흔들리지 않는 자존감의 비밀

by 오동근

누군가 “요즘 좀 별로네?”라고 하면 그 말이 제 하루를 결정해 버렸습니다. 반대로 “잘하고 있어”라는 말을 들으면 세상을 다 가진 듯 기분이 좋아졌죠. 제 감정의 리모컨이 늘 다른 사람 손에 있었던 셈입니다.

그러다 문득 ‘왜 나는 늘 남의 말에 따라 흔들리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흔히 자존감을 ‘자신감이 넘치는 상태’라고 오해합니다. 당당하고, 말도 잘하고, 성취도 많은 사람만이 자존감이 높다고 생각하죠. 하지만 저는 자존감은 화려한 결과가 아니라 아주 사소한 반복에서 만들어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애써 핸드폰 대신 책을 펼치고, 짧게라도 글을 쓰고, 제 생각을 정리합니다. 이렇게 루틴을 실행하면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괜히 제 자신이 조금 보이고 그래도 나를 위해 시간을 쓰고 있네라는 생각을 합니다.


이렇듯 내면이 단단해지는 감각이 쌓이기 시작하면 신기하게도 남의 평가가 예전만큼 무섭지 않습니다. 물론 여전히 상처는 받지만 그 상처가 저를 무너뜨리지는 못합니다. 왜냐하면 이미 제 안에 제가 세워놓은 기준이 있기 때문입니다. 요즘처럼 변화가 빠른 시대에는 더 그렇습니다. AI가 일자리를 대체한다는 이야기, 조직에서 밀려나는 사람들의 소식, 끝없이 비교되는 세상. 이런 환경 속에서는 쉽게 이렇게 느끼게 됩니다.

‘나는 점점 쓸모없어지는 게 아닐까?’

하지만 내가 나를 귀하게 여기고 있는 한 나는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고. 세상이 나를 평가할 수는 있어도 내 가치를 결정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 힘은 거창한 성공에서 오지 않습니다. 매일의 루틴, 독서 한 페이지, 운동 10분, 스스로를 다독이는 한 문장에서 옵니다. “괜찮아, 오늘도 잘 버텼어.” 이런 말이 쌓이면 내 안에 단단한 기둥 하나가 세워집니다.


돌이켜보면 오랫동안 남의 기준으로 제 삶을 재단하며 살았습니다. 잘 보이기 위해 애썼고, 인정받기 위해 무리했고, 때로는 제 마음을 무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조금씩 방향을 바꾸고 있습니다. 누가 보지 않아도 스스로 부끄럽지 않은 하루를 사는 것. 남이 박수를 쳐주지 않아도 제 선택을 스스로 존중하는 것.

어쩌면 우리가 진짜 두려워하는 건 타인의 평가가 아니라 스스로를 귀하게 여기지 못하는 상태일지도 모릅니다.


오늘 하루, 거울 앞에서 잠깐 멈춰 서서 이런 말을 해보면 어떨까요. “나는 생각보다 괜찮은 사람이다.”

처음엔 어색하겠지만 그 말이 쌓이면 어느 순간 진짜가 됩니다. 그리고 그때는 누가 뭐라고 해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되어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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