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되면 노트를 펼쳐 놓고 꽤 거창한 문장을 적곤 했습니다.
“올해는 반드시 이만큼 성장하겠다.”, “몇 년 안에 이런 사람이 되겠다.”
그렇게 목표를 세워 놓으면 왠지 이미 절반은 이룬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시간이 지나면 결과는 늘 비슷했습니다. 목표는 여전히 노트 안에 있었고 저는 여전히 그 목표를 바라보고만 있었습니다.
열심히 목표를 세우지만 삶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 느낌. 처음에는 의욕이 넘치다가 어느 순간 흐지부지되는 경험. 한번쯤은 해보셨을 거예요.
저는 오랫동안 그 이유가 의지의 부족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우연히 '성공한 사람도 성공하지 못한 사람도 목표는 같다'는 문장을 보고는 조금 의아했습니다. 정말 그럴까 싶었거든요. 곰곰이 생각해 보니 정말 그런 것 같았습니다. 부자가 되고 싶다는 목표, 건강해지고 싶다는 목표,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목표. 대부분의 사람들은 비슷한 방향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문제는 목표가 아니라 그 목표까지 가는 방식입니다.
어떤 사람은 매일 조금씩 행동을 쌓아 가고 어떤 사람은 목표만 떠올리며 시간을 보냅니다.
이 차이는 생각보다 큽니다.
예전에는 “언젠가는 글을 꾸준히 써야지”라고 생각만 하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좋은 글을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목표는 분명했지만 실제로 글을 쓰는 날은 많지 않았습니다. 영감이 떠오르면 쓰고, 바쁘면 미루고, 피곤하면 다음 날로 넘겼습니다. 그렇게 몇 달이 지나도 남는 것은 몇 편의 글뿐이었습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목표를 붙잡고 있는 대신 아주 작은 규칙 하나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하루에 한 문장이라도 글을 쓰는 것. 처음에는 분량도 정하지 않았습니다. 문단 하나만 써도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중요한 건 잘 쓰는 것이 아니라 계속 쓰는 것이었습니다. 신기하게도 변화는 거기서 시작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억지로 시간을 만들었습니다. 어떤 날은 귀찮았고, 어떤 날은 아무 생각도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규칙을 지키려고 했습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나고 몇 주가 지나자 조금 이상한 일이 생겼습니다.
글을 쓰지 않은 날이 오히려 어색해졌습니다. 마치 양치질을 하지 않고 잠자리에 드는 느낌과 비슷했습니다.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은 것 같은 불편함이 생겼습니다. 사람을 움직이는 건 거대한 목표가 아니라 반복되는 작은 행동이라는 것을 그때 느꼈습니다.
사람들은 큰 목표가 있어야 성공한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그 반대일지도 모릅니다. 목표는 잠깐 동기를 주지만 사람을 오래 움직이게 하는 것은 습관으로 만들어진 구조입니다.
작은 행동이 반복되면 그것이 습관이 되고 습관이 쌓이면 어느 순간 삶의 방향이 바뀝니다. 마치 처음에는 거의 보이지 않던 그래프가 어느 순간 위로 치솟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래서 요즘 저는 목표를 자주 떠올리기보다는 이렇게 질문해 봅니다.
“나는 지금 어떤 습관 안에서 살고 있는가.”
이 질문은 생각보다 많은 것을 바꿉니다.
가끔 우리는 성공한 사람들을 보며 특별한 능력이나 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런 요소도 분명 존재할 것입니다. 하지만 더 자주 발견되는 차이는 훨씬 단순한 곳에 있습니다. 그들은 대부분 매일 반복되는 작은 행동을 가지고 있습니다. 거창하지 않지만 쉽게 흔들리지도 않습니다. 목표는 우리를 출발선에 세워 줍니다.
하지만 목적지까지 데려다주는 것은 결국 매일의 작은 습관입니다. 그래서 요즘 저는 목표를 세울 때 예전과 조금 다르게 생각합니다.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 보다 어떤 행동을 매일 반복할 것인가를 먼저 떠올립니다.
혹시 지금 목표만 바라보고 계시다면 이렇게 한 번 질문해 보셔도 좋겠습니다.
나는 어떤 작은 습관을 만들고 있는가. 어쩌면 우리가 찾던 변화는 거창한 결심이 아니라
오늘 하루의 아주 작은 반복 속에서 시작될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