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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구름은 내가 아닙니다

나는 그 뒤에 있는 맑은 하늘

by 최서연



숨 쉬는 고래 틈새 요가 15분 | 우울함을 비우는 회복 명상 10분







왠지 모르게 마음이 흐린 날이 있다. 딱히 이유도 없는 것 같은데. 우울한 것까지는 아닌 것 같은데 왠지 모르게 가라앉는 날.


피곤해서 그런가. 오늘 아침에는 요가랑 명상을 하지 못하고 하루를 시작해서 그런가.



정확한 이유도 없이 왠지 모르게 내 마음의 날씨에 먹구름이 낀 것 같은 날.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느라고 요가도 명상도 못했다. 늦은 시간이지만 집에 들어와서 얼른 짧은 요가를 하고, 명상을 했다. ‘시간 없으니까 얼른 해야지!’가 아니라 15분 동안 나와 함께 충분히 머무르며 움직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해 본다.





명상을 하고 나서 달라진 것은 나도 모르게 조급해질 때, 혹은 감정이 어떤 방향으로는 격해지려고 할 때 ‘일단 멈춰보자.’라는 마음이 드는 것이다. ‘일단 멈추자. 멈추는 것이 힘들 때에는 호흡에 집중하자. 잠깐이라도 생각을 비워보자. 그게 지금 나의 유일한 할 일이다.’ 생각한다.


자꾸만 가라앉는 마음을 너무 걱정하거나, 왜 또 우울해지려고 하지? 뭐 때문에 그러지? 뭘 해야 해결되지?라는 조급한 마음을 잠깐 멈추고. 짧게라도 요가를 하고, 내 몸의 움직임과 호흡에 집중했던 그 감각으로 명상을 한다.




나에게 왔다가 가는 먹구름, 폭우, 혹은 폭풍은 내가 아니다. 본연의 나는 그 먹구름 뒤에 항상 있었던 맑은 하늘이다. 그 하늘에 어느 날은 먹구름이 올 때도 있고, 황사가 올 때도 있고, 태풍이 올 때도 있는 것이다. 그런 순간에도 기억할 것. 나의 원래의 모습은 맑은 하늘이라는 것. 얼른 치워버려야지 이 먹구름들!이라고 조급해할 필요도 없다. 바라봐 줄 것, 기다려 줄 것. 요가와 명상은 그 바라봄과 기다림 속에서 내가 조급해하지 않게, 여유를 가질 수 있게 해 준다. 여유를 가지고 생각할 때 나에게 더 좋은 선택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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