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 두 번째 날
2일차
가이드를 들으며 15분의 짧은 명상
(@숨 쉬는 고래_관계에서 상처를 치유하는 사랑 명상)
바쁜 일상을 살다가 잠깐이라도 틈이 났을 때, 정신없이 인스타나 유튜브의 콘텐츠들 사이에서 허우적대기보다 눈을 감고 잠시라도 숨에 집중하거나, 들리는 소리에 집중을 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환기가 된다. 꼭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자리를 잡고, 저녁에 목욕재계를 하고 특정한 자리에 앉아서 하려고 하지 않고, 잠깐이라도 틈이 나면 해보기로 마음먹길 잘했다.
명상 가이드 제목을 보고, ‘오! 이걸 들으면 관계에서 받은 상처를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답을 알려주시려나?’하는 마음으로 틀었다. 어제보다는 다른 생각들이 줄어들고, 가이드에 집중했다.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궁금했고, 해답을 알려줄 것만 같은 기대감 때문에. 당연히 답을 알려주지는 않았다.
다만 명상하면서 느낀 것은 아끼는 사람들이 정말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 행복하기를 진심으로 비는 마음. 그 마음은 언제나 내 안에 있었다는 것이다. 일상을 살다 보며 느끼지 못할 때가 많고 그 마음이 나를 위해서 쓰이지 못할 때도 많다. 내 안에 있는 사랑의 마음. 집중해보면 언제나 내 마음 안에 존재하고 있었구나.
밝은 낮에는 햇빛이 있다는 걸 새삼스럽게 느끼지 못하고, 밝은 덕분에 눈앞에 풍경이 잘 보이는 게 당연한 줄 안다. 내 속에 있는 사랑의 마음도 그렇게 있는 줄도 모르고 지나치면서, 다른 사람들의 마음속에도 그런 마음이 있다는 것을 잊어버렸다. 그리고 세상에는 결국 나 혼자 뿐이고, 누구도 온전히 내 마음을 이해해주지는 못한다고 스스로를 고립시켰다. 나는 한 번도 제대로 사랑받지 못했어 라고 생각하면서.
나에게 소중한 사람들의 얼굴을 떠올렸을 때 깨어난 마음들. 진심으로 잘되기를, 모든 순간에 힘들고 어려운 것보다는, 즐겁고 행복한 것을 더 많이 느끼고 기억하기를 바라는 마음. 그 마음들이 과연 내 속에만 있을까? 내가 떠올린 사람들의 마음속에도 아마 나에 대한 사랑의 마음들이 있었을 텐데. 집중하면 내 마음속에 언제든 사랑의 마음을 볼 수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 시간.
매일 명상을 하겠다고 몇 번 마음을 먹었는데, 습관이 되지 않아서 명상 일기를 쓰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