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진단을 받고 8개월이 지났다.
이제는 된다.
내가 이런 부끄러운 점이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을때,
‘나 어떡하지 나는 이런 사람이야 이 사회에서 이런 내가 어떻게 살아가지
나는 틀려먹었어’.. 가 아닌.
‘이런 모습을 알게 되어 다행이다 지금이라도 알게 되어 감사하다.
앞으로는 이렇게 노력해서 고쳐야지’ 또는
‘ 이런 모습도 내 모습임을 인정하고 나쁘지 않은데?’ 하며
사랑해줄 줄 아는 마음이
이제는 된다.
아직도 부족한 점이 너무나 많다는 점.
나는 아직도 지독하게 나밖에 몰랐다는 점이.
씁쓸하기 보다는 아직 내가 모르는 세계와
더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생각하는 여력이
이제는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