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루리 입니다.
벌써 브런치 스토리에 글을 써내려가기 시작한 지도 5개월 여 지났습니다.
구독자와 조회수에 신경 쓸 시간에 문장 하나에 더 집중하자는 생각으로 지나온 시간, 무심하게 글을 던져대는 제 브런치를 늘 찾아와 읽어주시는 선생님, 작가님들께 감사드립니다.
개인적인 사유로 책과 화면을 오래도록 바라볼 수 없는 까닭에, 찾아주시는 작가님들의 글방을 찾아뵙지 못한다는 생각으로 항상 죄송스러웠습니다.
다만 찾아주신 모든 작가님의 성함만큼은 늘 가슴에 담아두고 있다는 점은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작년부터 IGA 신증이라는 신장 불치병을 앓고 있습니다. 독한 약을 먹고 입퇴원을 반복하며 고통스럽던 와중에 철학을 공부하는 사람답지 않게 저도 삶에 대한 회의를 느끼고 말았습니다.
이룬 것 없이 나이만 먹었다는 좌절,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는 몸에 대한 분노, 그리고 약 부작용으로 일시적으로 앞을 보지 못하던 시간에 느낀 막막함.
매 순간 철학도로서 얼마나 부끄럽고 창피하던지요.
삶의 회의를 느끼는 사람들의 불빛이 되고자 철학을 공부했는데, 정작 삶의 장벽에 마주하니 저 또한 하나의 인간에 불과했습니다.
시력은 어느정도 회복했고 증상은 호전되고 있었지만
몸에 들러붙은 불치병의 기운은 항상 삶을 위태롭게 흔들고,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하나란 생각이 삶에 검은 장벽을 드리운 듯했습니다.
그러나 쓰러져 있을 수만은 없다는 생각에 찾아보게 된 것이 늦은 나이에 성공한 사람들의 일화였고,당시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일이 글쓰는 일이었기에 2025년 10월 15일 첫 글을 게시하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글 쓰는 일로 행복한 5개월이 훌쩍 지나가 버렸네요.
삶의 고난처럼 다가온 투병 기간은 어쩌면 철학도로서 성장하는 계기였는지 모르겠습니다.
덕분에 저는 글을 쓰고, 사색하며, 새로운 사유의 흐름을 만들어 나가고 있으니까요.
그간 빠짐없이 글을 올리고자 노력했지만,
이번 주는 다시 한 번 입원을 하게 되어 건강상의 문제로 휴재를 공지드립니다.
단 한번 글쓰기를 배워본 적도 없어
늘 부족하고 텅 비어 있는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좋아요 한 번 눌릴 때마다 제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이 계시는구나 생각하며 웃었고, 아예 쓸모없는 글을 쓰지 않았을 수 있겠다 자축하며 손가락에 힘을 얹었습니다.
저는 다음 주에 또 '늦은 나이에 좌절하지 않고 성취한' 한 사람의 인생을 들고 찾아오겠습니다.
다시 한 번, 늘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이루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