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신다면서요?
글을 쓰기로 마음먹었다.
매주 화요일. 무언가를 기록하는 시간을 갖기로 마음먹었다.
시작은 간단했다.
정기적으로 글을 쓰기 전에 나는 브런치 속 나의 서랍에 다양한 이야기들이 존재했다. 생각보다 많은 양의 글들을 통해서 나는 여유를 부리기 시작했다.
그 여유는 결국 이야기들을 한 개씩 두 개씩 꺼내다 보니 소재가 고갈됨을 느꼈다.
글도 글이지만 나의 삶은 매일같이 반복되고 반복되는 시간 속에 어떤 것(주제)을 찾을 여유도 없었다.
지금껏 작성한 글 중에 잘 쓴 글도 있고, 약속한 시간에 쫓겨 휘날린 글들도 많다. 꼼꼼할 거 같은 성격을 지닌 듯 한 나는 굉장한 덜렁이고 굉장히 허당 하다는 걸 이제야 실감하고 있다.
글을 다 쓴 뒤 맞춤법 검사를 까먹고 올려서 추 후에 실수한 걸 확인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럴 때마다 나는 크게 되진 못하려나. 싶다.
글을 쓰면서 알게 된다. 소중한 나의 자산이란 걸.
심심할 때면 남의 글을 읽는 것보다 내 글을 읽는다. 이유는 그 시기 나는 어떤 감정과 생각을 가지고 살았나.라는 되새김을 위해서.
과거의 나를 읽고 나면 지금의 나는 엄청 어려진 기분이 든다. 나이는 먹는데 생각은 나이를 덜어내는 기분이 든단 말이다.
그래서 읽고 난 뒤 짜릿한 희열을 느낀다. 과거의 내가 이상하리만큼 나답지 않아서.
그렇게 보낸 화요일은 익숙해지진 않지만 약간의 긴장감으로 시작한다.
화요일에 글을 올리는 것도 딱히 화요일은 부담이 덜 한 요일 같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의 통계적으로 일주일 중 가장 체감상 느린 요일이 화요일 이기에 이렇게라도 임무를 주면 시간이 조금 더 빠르게 지나가지 않을까 싶어서다.
어찌 됐건 이번 주 화요일은 이스라엘에서 작성한다.
지난주 글 마지막 줄에 ‘다음 주는 휴재입니다’라고 쓰고 싶었는데...(쥐뿔ㅋㅋㅋㅋ) 허술하게 그냥 발행을 눌렀다. 수정을 하면 되겠지만 또 그러고 싶지는 않았다.
화요일이 닥쳐왔다. 생각을 안할래야 안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이렇게 이스라엘에서 역시나 글 하나를 뚝딱 쓰고 있다.
감사하게도 인터넷이 잘 되고. 내 공간에서 부담 없이 주절거리는 이 글도 훗날 기특하다는 생각이 들게 하겠지.
끝으로, 이스라엘에서 보낸 시간들은 홀로 온 나에게 굄을 얻는 시간이었다. 젊음을 잘 유연하게 보내고 있다고 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마주한 사람 들과 모나지 않아서 좋고, 행운 같은 시간에 행복과 즐거움도 한가득 뒤따른다.
물론, 우연한 인연으로 엮여 여행자보다 여행 보조자가 되었지만 새삼 모를뻔한 아니, 오해하고 있었던 사람에 대해서 다른 면을 우리 서로가 알게 되었다. 역시 사람은 겪어봐야 하는 법.
그렇게 아쉬운 시간들이 지나가고 있다. 그래서 그 기록을 잠시라도 짧게 남겨본다.
화요일이어서 남긴 글이다.
이번 화요일에도 소재 고갈이 되지 않아서 자판 위에서 방황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