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이 나와 같은 마음이 아니라면 큰 아픔이라지만, 그 마음까지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다는 것은 사실이니깐. 사람 관계에서 나를 좋아해 달라고 갈구하지 않는다. 내가 누군가를 이유가 있든 없든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만 봐도 모두의 마음을 얻는건 불가항력이다.
난 내가 존중받지 못하는 자리에서의 불편함을 드러내는 성격이다. 나 혼자라면 참고 말지만 다수가 나와 같은 감정을 가지고 있다면 그 의견들에 탄력을 받아 다수를 대변해 이야기를 한다.
최근에도 그런 일이 있었다. 그리고 나서 후에 이런 소릴 들었다.
'나처럼 괜찮은 사람을 누가 싫어한다는게 말이나 돼?'라며 당연하게 화를 내고 그 사람이 나를 싫어한다는 것에 이유를 묻고 그 사람이 다시 나를 좋아하게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나에게 말을 전달해준 사람과 상담을 해야하는게 반응이지만
'그래서? 나도 알아. 나도 걔 별론데? 근데 그게 뭐?'라는 시큰둥한 반응에 상대방의 표정이 변한다. 이런 반응이 아닌데, 상처받아야 하는 얼굴이어야 하는데 라는걸 원한듯.
내가 누군가의 마음에 100프로 충족될 수 있는 사람이길 원한적이 있다. 애를쓰고 기를써도 어딘가에는 내가 100프로 충족되지 않는다는걸 알고있다. 하물며 나를 낳아준 우리 엄마도 하루하루 인내하며 나와 함께하는데 타인은 오죽할까.
나 싫어해? 그러든가 말든가. 의 태도는 정신건강에 굉장히 좋다.
물론 쿨하게 '아 돈 케어~'하지만 그 이야기를 들었을때 순간적으로 마음의 상처를 받기도 한다. 사람이니깐.
생각해보면 내가 누군가를 싫어하는 것 만큼 누군가도 나를 싫어하는건 내가 컨트롤 할 수 없을 정도로 당연한데 그 마음을 내가 감당해야 할 이유가 있을까 싶다.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내 의견보다는 타인의 의견을 존중한다며 공감하고 수긍하고 맞춰가게 된다.
조금이라도 내 목소리를 내서 불편한 결과를 초래한다면, 내 목소리로 인해서 누군가가 불만족스럽다면 이라는 생각에 내가 원하는게 있더래도 타인, 그리고 다수가 원하는 쪽으로 표를 몰아준다.
그렇게되고 난 뒤 나는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받고 뒤에가서는 아쉬운 소리를 하게 되고, 듣게되기도 한다.
누군가가 나를 싫어한다는 그 말이 쉽사리 넘겨짚을 수 없는 말이다. 그런데 난 이렇게 생겨먹은 사람이라는걸 부정하고 싶지 않다.
내 성격은 누군가가 분명 싫어하고 거부하고 좋아하지 않을 성격이라는걸 안다.
너무 기가 쎄다나. 너무 목소리가 크다나. 너무 자기 주관이 뚜렷하다나. 너무 기죽지 않는다나.
그런 사람들은 내 주장이 항상 옳다고, 고집스럽다고, 아집이라며, 꼰대라며 난리를 피워댄다.
내가 그렇다고 치자. 그렇다면 행동을 똑바로 하던가, 타인을 존중하던가, 말빨을 더 길러오던가.
스스로의 감정에 휩쓸려 타인의 말에 무조건적으로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는 본인,
남을 싫어하고 비방하고 비판하기 이전에 본인 스스로에 대해서 돌아보면서 내가 말한 점들을 하나하나 다시 생각해보는건 어떨까.
마음이 찐따같은 사람들까지 내가 감당하기에는 내 스스로의 수준이 너무 높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