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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그리는 행위에 대해

인간의 본능

by 투잡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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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뜬금 없을 수도 있지만 최근에 그림 그리는 연습을 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 나는 중,고딩 시절 내가 그림을 참 못그리는 사람이라고 스스로에 대해 생각을 했었다. 미술시간을 좋아했음에도 왜 그랬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점이다. 그래서 입버릇이 항상 다음과 같았다.


그림을 못그리는 사람이야
나는 금손이 아닌걸


참 신기하게도 내 손은 내가 생각한대로 움직여 주었다. 이미 내 생각에 나는 그림을 그리지 못하는 사람으로 낙인 찍었고 손의 근육조차도 그처럼 반응을 했다. 그래서 몇번 끼적끼적 스케치를 하다가 포기를 했다. 예술감각이 분명히 존재했음에도 쉽게 포기를 했다.


그렇게 세월이 흘렀고 나이가 들었다. 서른이 넘고나서 보니 그 모든 것은 잘못된 세뇌와 잘못된 충고가 문제였음을 깨달았다. 이미 나스스로가 그림을 못그리는 사람이라고 머리 속에 인식을 심어놓으니 몸이 반응할리가 없었던 것이다. 다행히 여행을 하면서 생각보다 나라는 사람이 예술적 감각들이 살아있음을 나만이 만들어 낼 수 있는 나만의 느낌이 있음을 발견했다.


서른이 좀 더 넘은 지금 시점에서 과감히 그림을 그려보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이전과는 다르게 다짐을 했다. 생각의 프로세스를 바꾸기로 마음 먹은 것이다. 그 이유는 이전에도 나누었듯이 내가 읽었던 책을 통해 무엇이 문제였는지 알아냈기 때문이었다.


https://brunch.co.kr/@hosueng/95


우선적으로 내 생각의 출발을 바꾸기로 마음먹었고 그대로 실행했다.


내 손은 금손이다.
나는 그림을 잘 그릴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이다.
단지 연습량이 부족했기에 어색했던 것뿐이다


라고 스스로에게 힘을 주고 시작을 했다. 아무리 허접해도 일단은 시작을 하고 마무리를 지었다. 그랬더니 놀라운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댓글을 달거나 하는 사람은 없었지만 스스로 보기에 그림이 나아지고 있음을 알았다. 간혹 친구들에게 보여주었을때에도


잘 그렸다.


라는 칭찬을 듣기 시작한 것이다. 결국에는 대부분의 모든 일들은 우리의 생각으로부터 시작하고 발전하고 열매를 맺는다는 사실을 깊게 깨닫게 되었다. 생각보다 우리의 뇌를 우리가 속이기 쉬우며 반대로 생각에 사로잡혀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에 놓일수도 있다는 진리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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