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에 대해서
이틀전이 스승의 날이었다. 지금이야 김영란법이니 뭐니해서 옛날만큼 스승의 날이라고 선생님께 축하를 할 수 없다고 한다. 그래서 선생님께 드릴 수 있는 것이 편지가 최선이라고 했던 이야기를 현직 교사에게 들은 적이 있다.
나도 어쩌다보니 정식교사는 아니지만 어찌보면 단순한 판매직원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직업이 독서토론 논술을 가르치는 사람이라 선생님 소리를 듣는다. 선생님이라는 생각보다는 내가 살아온 인생을 공유하고 또, 내가 가진 지식들을 전달하는 전달자의 역할이 나에게 주어진 미션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 이유로 나 스스로도 글쓰기 코치라고 소개하고 다니기도 했었다. 그런데 오늘 아이들로부터 선물을 받았다. 스승의 날이 조금 지나긴 했지만 아이들이 직접 적은 손편지와 작은 선물이 나에게 건네졌다.
그 자체만으로도 아이들로부터 기쁨이 느껴졌다. 뭐랄까... 누군가에게 가치를 전달했다라는 것을 깨닫게 된 순간이었달까. 특히나 아이들이 재미있게 가르쳐 주어서 고맙다는 말을 봤을 땐
'내가 고생하는 보람이 있구나...'혹은
'나도 누군가에게 스승일 수 있구나' 등등
많은 생각들이 오갔다. 어찌보면 나 스스로는 스승이라기보다는 글쓰기를 가르쳐 주는 '사람'이라고 내적으로 정의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아이들은 나를 스승으로 인식하고 대하지만 나는 그렇게 인식하지 않았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결국 아이들이 내게 건넨 선물 하나와 편지 한 장은 나의 인생이 값어치가 있는 인생임을 다시 한 번 깨우치게 해주었다. 작은 진심이 담긴 손편지 200원짜리 한장이었지만... 그 한장에 담긴 소중함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작지만 강한 힘이 담겨 있는 것이다.
누군가에게 위로를 하고 싶은가?
혹은 감사를 전하고 싶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