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투잡남 May 23. 2019

#17. 100대 추리소설작가의 '수선화 살인사건'

킹콩을 제작한 애드거 월리스의 소설

  양파출판사로부터 건네받은 '수선화 살인사건'은 킹콩의 원작자인 애드거 월리스의 걸작선 중 하나다. 주인공인 탈잉을 중심으로 주변인문들이 용의선상에 오르면서  본격적으로 이야기의 흐름이 시작된다. 배경은 영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서인지 왠지 모를 긴장감마저 느껴진다.


  전반적인 내용은 시인이자 백화점 사장이던 허세가 작렬하는 손튼라인이 시신으로 하이드파이크 공원에서  가슴 위에 의문의 수선화 한 다발이 놓여져 있는 상태로 발견된다. 발견된 후, 조카이자 사설탐정인 탈잉이 조사를 시작해 나가며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하나씩 풀어나가는 것으로 점점 분위기는 고조되기 시작한다.


  손튼라인의 구애를 거절한 아름다운 오데트 라이더와 손튼라인을 흠모한 전과자 샘 스테이,  그리고 왠지 비겁해 보이고 비열해 보이는 관리자 밀버그가 용의선상에 오른다. 그런데 탈잉 자신을 돕던 링추마저 수상하고, 이야기는 점점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와 같이 미궁으로 빠져 들어간다.



수선화 살인사건을 보고나서 또 다른 맛이 있는 추리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셜록홈즈, 괴도루팡 시리즈 모두를 한 때 굉장히 열광했었다. 두 이야기 모두 범죄자들이나 용의자들이 주인공의 손 안에서 놀아나는 느낌의 분위기를 자아낸다. 어려운 수수께끼라도 셜록홈즈, 괴도루팡이 무슨 수를 써서라도 풀어내고 그에 대한 해답을 청자에게 전달하여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주는 영웅적 소설이었다.



그래서 보고 나면 짜릿함을 느끼거나 대리만족을 할 수 있기에 아직까지 대작으로 손꼽히고 제2차, 3차 저작물로 제작이 되는 것이라고 여겨진다. 반면에 수선화 살인사건은 탈잉이 셜록홈즈나 괴도 루팡처럼 엄청난 능력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대신 주변인물들이 주인공인 탈잉보다 때로 더 나은 능력을 발휘하며 하나씩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



 그런 이유로 짜릿함이 느껴지지는 않을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내 생각이 짧았다. 읽다 보니 술술 익힐뿐만 아니라 짧은 시간 동안 책에 몰입이 되었었다. 그 이유는


인물 하나하나에 엮인 탄탄한 배경설정과
알리바이와 의도를 적절하게 배치해 놓았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뻔하디 뻔한 스토리로 청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는 것이 아니라 마지막까지 어떤 누가 진짜 범인인지 생각하게끔 연결고리를 만들어 놓았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반전'이 담겨 있거나 증거들을 통해 수수께끼가 풀려 나가는 것을 느껴보기를 원하기에 추리소설을 읽는 것이다.


  그래서 인물이 가진 원인과 사건 그리고 알리바이가 적절하게 배치되어야만 하는데 역시 '100대 추리소설'에 이름을 올린 작가답게 글에 맛이 담겨 있었다. 


탄탄한 스토리를 적어 내린 킹콩의 작가 애드거 월리스가 만들어 내는
추리소설의 맛을 한 번 느껴보는 계기가 되기를 강력 추천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책을 무료로 읽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