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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투잡남 Aug 20. 2018

#9. 일단 취업을 했다(?)

feat. 옆에 스타트업 기업에 취업했다.

  사실 6개월 가까이 아무런 소득 없이 지내다 보니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바로 내가 좋든 싫든 어쨌든 기본적으로 지출해야만 하는 고정비가 발목을 붙잡기 시작한 것이다. 그 금액이 생각보다 적지 않고 '고정비 + 생활비'의 콤보를 맞으면서 거의 KO당하다 시피 한 상태가 되고 말았다. 그래서 미안했지만 함께해오던 공동창업자 동생에게 말을 건넸다.


형이 아무래도 취업을 해야 할 것 같다.


  옆에서 슥 보지는 않았고 동생도 이해를 하는 듯 했다. 당장에 소득이 없으니 사업을 영위하고 싶어도 영위할 수 없다는 것을 서로 격하게 공감하고 있었기 때문이었으리라.



  그렇게 나는 다시 취준생으로 돌아왔다. 나이 32세에 취준생으로 돌아와 취업을 하기 위해 여기저기 사람인과 잡코리아에 문을 두들겼다. 나이는 그렇다 치고 내가 가진 경력들은 종합적으로 볼 때에는 많은 경험을 해온 사람이라 참 재밌어 보인다. 하지만 취준생의 입장으로 취업을 할 때에는 이야기가 달라지는 법이다. 특별한 경력이 존재하지 않으니 이력서를 열람을 하기는 하지만 한군데도 연락이 오지 않았다.


  돈을 내야할 것들은 밀려오고 특별히 일이 구해지지 않으니 주눅도 들고 이게 뭐하는 건가 싶기도 하고 내가 왜 이렇게 살았는가 싶어서 계속 서글퍼지기 시작했었다.


  그러다 지난 주에 연락이 왔다. 인큐베이션 센터에 함께 입주한 옆 기업의 대표가 취업을 제안했다.


영상편집이 필요해요! 그리고 필리핀도 가야합니다.


  잠시 고민을 했지만 대표와 취업을 놓고 만나서 미팅을 가졌다. 그 결과 4~5개월 동안 내가 일하게 될 경우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과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시간이 생길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생겼고 결국 일을 시작했다.


  물론 아주 좋은 조건이라고 보기 힘들수도 있고 판교에서 인천의 거리가 짧지도 않다. 출퇴근 자체가 조금은 피곤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고 생각보다 이것 저것 해야할 일이 많을 수도 있다. 그렇기는 해도 한 가지 내가 깨달은 것이 있다면 바로 이 것이다.


아무리 환경이 어려워도 뜻이 있는 곳에는 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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