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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투잡남 Sep 23. 2018

추석에 괴롭힘 당하는 그대들을 위로하는글

feat. 취준생 및 청년들에게는 명절은 '괴롭다'

  내가 20살이 되고 나서부터 항상 청년 취업난이었고 일자리가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접했다. 정확히는 일자리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 양질의 일자리가 없고 같은 시간대비 버는 금액이 적은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방책들을 내놓았지만 이미 뿌리깊게 자리잡히 기업문화를 뒤집는 것이 쉽지 않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수 많은 청년들이 공무원, 대기업, 공기업에 취업하기 위해 오늘도 취준생으로 살아간다. 나 또한 그 중 한명이었고 한명이 아니기도 했다.


  취준생은 주변에서 뭐라 하지 않아도 스스로 마음고생이 심하다. 부모님께 효도해야 한다는 생각도 들고 좋은 회사를 다니는 친구들을 보면 더욱 그렇다. 나름 네임벨류가 있는 대학을 나왔으니 중소기업은 못가겠고 가더라도 중소기업의 복지가 최악이다. 괜히 대기업, 공기업, 공무원을 노리는게 아니다. 지금처럼 벌어들이는 금액의 빈부격차가 심화된 가장 풍족하면서도 아이러니하게 어려운 시대를 청년들이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이놈의 명절이 무엇인지 친척들만 만나면 잔소리 스매싱을 맞기 일쑤다. 우리가 흔히 듣는 잔소리는 몇 가지 안되지만 다음과 같은 그 몇가지 질문들이 우리를 옥죄인다.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는 친구라면 아래와 같은 이야기를 들을 것이다.


어느 대학 지원중이냐?
성적은 어떠냐?


사촌누구누구는 어디 간다더라


대학교를 졸업해고 취업을 앞두고 있거나 결혼 적령기에 있는 이들이라면 아래와 같은 이야기를 듣는다.

취업은 했냐?


결혼은 안하냐?
여자친구 없냐?


결혼을 하고 취업한 친구에게는 아래와 같은 이야기를 듣는다. 


아기는 언제 갖냐?


좋은 차 타야된다.


등등등... 가장 즐거워야 할 명절에 남들한테도 듣지 않는 시덥지 않은 조언과 잔소리가 이어진다. 가족(?)이라는 명분하에 친척이라는 명분하에 잔소리가 스매싱이 날카롭게 날아든다. 나의 경우 아래와 같은 이야기를 3년간 들었다. 물론 재작년부터 더 이상 친척끼리 모이는 일은 없다.


차 운전안하냐?
면허 안따냐?


  이리하여 잔소리를 들으며 안그래도 외롭고 괴로운 명절을 보내고 있는 그대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고자 한다. 꼰대들이 당신들에게 잔소리를 해대는 이유는 딱 하나다. 당신과 우리의 젊음이 졸라 부럽기 때문이다. 졸라 부러운데 어떻게 할 수 없으니 그냥 태클을 거는 것이다. 여러분은 충분히 고생했고 그 누구보다도 삶을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좋은 대학 좋은 직장 가지 않아도 준비하는 시간을 갖는다면 돈은 얼마든지 벌 수 있다. 증명하고 살아가는 이들이 많다. 그리고 당신들에게 잔소리를 건네는 꼰대들은 대부분 그렇게 잘살지 않는다. 잘사는 사람들도 있기야 하겠지만 삶을 풍요롭게 평안하게 사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보통 위와 같은 허접한 질문과 이야기를 건네는 사람들 치고 책 한권 읽지 않는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고로 당신에게 적절한 위로와 조언을 건네는 사람이 아니라면 "닥쳐"라고 한 마디 대신 날려주겠다. 세상에 잔소리를 건네는 모든 꼰대들에게 고한다.


제발 좀 입좀 닥쳐라
그리고 너나 잘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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