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7편 사람이 살만한 조건을 갖춘다는 것

feat. 이직을 해야만 했던 이유

by 투잡남

면접을 보았던 곳에서 일을 해보면 어떻겠냐고 연락이 왔다. 오~~~ 드디어 살만한 조건을 하나 갖추게 되었다. 다만 그릇이 굉장히 무거운데 한 번에 3개를 나를 수 있겠냐는 이야기도 함께 전해졌다. 난 이전에도 남겨 두었지만 이것저것 따질 처지가 아니었다. 단 한번도 그릇을 3개 이상 날라 본적이 없었음에도 함께 사는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3개를 나르는 방법을 배우고 연습했다. 이게 뭐 그렇게 힘들 일일까 싶었다.


다만 바로 일을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트라이얼(수습)을 거쳐야 했다. 다윈에서는 나름 유명한 캐슈리나 몰에 들려 검은 바지를 구매하고 자전거까지 중고로 구매했다. 처음으로 그릇을 날랐다. 어이쿠야... 무겁기도 무겁고 뜨겁기까지 하니 육체적으로 괴로웠다. 그래도 꾸역꾸역 했더니 마음에 들었다고 같이 함께 하자고 했다. 푸쉬업이라도 해두어야 그나마 버티며 일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기까지 했다.


그렇게 행복해 하고 있던 찰나 나는 다시 일자리를 구해야만 하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매주 일요일에 스케쥴표를 1주일치를 건네주는데


딱 하루동안 일할 수 있는 기간이 적혀 있었다.


이건 도저히 다윈이라는 지역에서 내가 살아갈 수 있는 조건이 성립할 수 없었다. 1주일간 생활비와 방세수준에 머무는 금액이었다. 그것도 최저로 먹고 산다는 가정하에. 사람이 살아갈만한 조건을 갖추는게 이리도 힘든 것이란 말이었던가 싶어 참 먹먹했다. 안되겠다 싶어 다시 인터넷을 뒤적거렸고 여기저기 이력서를 뿌렸다.


그런데 아침나절에 이메일을 확인해보니 일자리 및 면접 제의가 들어왔다. 이렇게 행운이 따라줄 수가 있나 싶었다. 그렇기는 해도 내 신세가 어찌나 처량하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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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일하러 간 식당에서는 저녁을 주지 않는다. 그래서 나름 챙겨간 잼빠른 식빵이었는데 목이 컥컥 막히는 기분을 감출수가 없었다. 더 슬펐던 것은 내가 나르는 음식들이 어찌나 그리 맛있어 보이고 예뻐 보이던지 말로 다할수가 없었다.


하지만 항상 힘든 삶만을 살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 사람은 어찌됐건 먹고 살만큼만 되면 어떻게든 살 수가 있다. 혼자 외롭게 되는 것이 힘들 뿐이다. 다행히 친구가 있었고 아리따운 그 친구와 함께 공원에서 한가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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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삶은 살만한 것이다. 길이 없는 것 같아도 길이 생기고 기회가 생기는 것을 보면... 사람이 살아갈만한 조건이라는 것은 결국


소망을 가졌는가로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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