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랑 비교하는 것도 아니고 누군가와 내 스스로를 비교한 것도 아니다. 주변에서 나를 압박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스스로가 스스로를 압박하고 스스로에게 스트레스를 제공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갚아 나가야 할 돈도 있는데 앞으로 어떻게 해야하지? 취업을 못하면 어떻게 하지? 괜찮을까? 나 결혼은 할 수 있을까?
한도 끝도 없는 걱정에 무기력한 내 모습을 발견했다. 괜시리 한국이라는 사회에서는 나이가 많아서 거절당하는건가 싶기도 했다. 혹은 나보다 뛰어난 놈들이 많아서 내가 갈 곳이 없는 건가 싶기도 하다. 내 나이 벌써 32살인데 지금 이대로라면 나 하나 건사하기도 힘들어서 결혼은 할 수 있을까라고 혼자 되내이며 취준생을 하고 있었다.
더 심각하게는 왜 2-30대의 취준생들이 목숨을 끊는 것인지 이해가 될 정도였다. 과거에는 얼마나 괴롭고 힘들면 그런 결정을 했을까 했는데 취업이 어렵고 나이가 들어가는 나의 모습을 보면서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문뜩 더 큰 두려움이 엄습했었다.
나도 저렇게 되면 어떠지...?
그렇게 두려움으로 며칠을 보내다가 지난 주에 들었던 이야기가 떠올랐다. 사단이 감사가 사라지는 공간에 '두려움'이라는 것을 던져 놓는다고 말이다. 그 두려움이 계속해서 커지다보면 스스로 위축되고 웅크려지고 에너지가 사라지고 지치고 무기력 해진다는 것이다. 내 안에 감사함이 사라져 있었고 위로하는 말이 사라져 있었다.
그것을 올해 2018년을 보내면서 놓치고 있었다. 두려움으로 가득 차있는 내자신에게 위로의 한 마디를 스스로 전하고 있지 않았다. 그래서 지금 오늘 여기서 저 위에 계신 하나님께서 주신 능력을 가지고 내 자신에게 한마디 해주려고 한다.
쫄지마. 힘내. 그리고 여기까지 잘 왔어
이미 너는 잘 되고 있어
라고 말이다. 그 어떤 빚도 나를 굶겨 죽일 수는 없다. 그 어떤 공과금도 나를 괴롭힐 수는 없다. 아무리 돈이 궁해도 절대로 죽지는 않더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겠다.
오늘도 나와 같이 취준생으로 창업을 준비하면서 괴로워 하는 여러분에게 다시금 한 마디를 바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