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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션대리 Sep 22. 2022

프리랜서가 되고 비로소 보이는 것들

아, 물론 개인차 있음

회사 밖, 완전 신세계잖아..?


*친구에게 말하듯 내 생각을 편하게 전달하기 위해 반말로 글을 써보려고 해. 어색하더라도 참고 봐주기 ^^


직장인일 땐 하루의 대부분을 회사에서 보내다 보니 매일의 동선이 회사-집-회사-집이었어. 그땐 몰랐는데, 동선과 만나는 사람이 한정되어 있으니 내 시야가 정말 좁아져 있었어. 퇴사를 하고 시간과 공간의 제약에서 벗어나고 나서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더라고. 오늘은 프리랜서로 전향하고 깨닫게 된, 사소하지만 나에겐 다소 충격이었던 것들에 대해 얘기해보려 해.


1. 출퇴근은 당연히 대중교통으로 하는 거 아니야? (수도권)

그거 알아? 서울이 전국에서 자동차 등록 대수가 제일 낮은 거? 3.1명 당 1대 꼴이래. 모두가 ‘굳이 길 막히는 서울에서 차가 필요해?’ 이렇게 생각하는 거지. 나 역시 지금은 차가 있는데도 강남, 홍대, 명동처럼 교통이 헬인 지역에서 약속이 잡히면 되도록 대중교통으로 이동해. 과거 6년간 회사 생활을 했었지만 출퇴근도 차로 해 본 적이 거의 없어. 직장 때문에 지방에서 올라온 사회 초년생들이라면 다 공감할 텐데, 서울에서 처음 자취방을 구할 때도 회사까지 대중교통으로 출퇴근이 편리한 지역을 최우선으로 봤거든.


처음 직장 생활을 시작했을 때는 2호선 이대역에서 을지로입구역으로 출퇴근을 했고,

본사가 용산으로 이사를 하게 되면서 9호선 마곡나루 역에서 4호선 신용산역으로,

그리고 내가 이직하고 난 뒤에는 9호선 마곡나루 역에서 9호선 봉은사역으로

마지막 회사는 9호선 등촌역 - 3호선 신사역까지 항상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을 했었지.

그래서 회사를 다닐 때는 한치의 의심도 없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대중교통을 타고 출퇴근을 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프리랜서가 되고서야 알게 된 건데 의외로 꽤 많은 사람들이 차를 타고 출/퇴근을 하고 있더라고. 난 이게 꽤나 충격이었어. 첫 회사 퇴직금에 내 돈을 보태서 첫 차를 장만했는데, 프리랜서가 되고 업무 미팅이나 촬영장 등 이동할 일이 잦다 보니까 이전보다 대중교통보다는 차를 많이 타게 됐다? 근데 출퇴근 시간대는 물론이고 오후 2시나 4시, 이런 애매한 시간대에도 서울에는 차가 엄청 많더라고. 그때 깨달았어. 아 모든 사람들이 나처럼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하는 게 아니었구나! 또, 지하철은 항상 지옥철인 줄로만 알았는데 출퇴근 시간대를 피하면 여유롭게 앉아서 갈 수 있다는 것도 처음 알게 됐고.

사람들은 자기가 본 것 만으로 섣부른 일반화를 한다고 하잖아. 내가 만약에 아직도 정해진 시간에 대중교통만 타고 생활을 했다면 지금보다 그때 그 시각으로만 세상을 바라 봤을것 같아. 차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깨달았던 게 별 거 아니긴 한데, ‘아~세상에는 훨씬 더 다양하게 사는 사람들이 많구나.’하고 깨달은 첫 번째 에피소드였어.


2. 서울(인천/경기 포함)에 이렇게나 아파트가 많다고?

9호선 샛강역, 흑석역 하면 당장 머릿속에 어떤 이미지가 떠올라? 나는 9호선을 꽤 많이 타고 다녔는데, 그때는 샛강역, 신반포역, 흑석역을 생각하면 ‘급행도 안 서는 역, 샛강역은 심지어 급행열차를 먼저 보내는 역이라서 답답한 곳’ 이렇게만 생각했어. 대중교통을 주로 타던 션대리 시절 이야기랑 이어지는 내용인데, 지하철을 타고 다닐 때는 그 역 위에 뭐가 있는지 나가보지 않는 이상 알 수가 없잖아. 근데 내가 말한 그 역들이 수십억 아파트가 즐비한 단지가 형성되어 있는 곳이더라고^^;; 샛강, 흑석, 신반포역이 집값이 그렇게 비싼 동네인 줄 처음 알았어. 내가 새삼 서울에서 열심히 월급 받으며 일만 할 줄 알았지, 서울 부동산에 이렇게나 무지했더라고. 이제는 샛강, 흑석역 하면 ‘집값 비싼 동네’라는 이미지가 먼저 떠올라.


프리랜서가 되고 이리저리 지역불문 돌아다니면서 또 느낀 게 이렇게나 서울에 아파트가 많다는 거야. 아, 물론 서울에 대기 수요보다 공급이 훨씬 적은 편이긴 하지. 솔직히 자취하는 사회 초년생 중에 아파트에 사는 친구들 많이 없잖아. 내 주변만 둘러봐도 대부분 원룸이나 넓어봤자 투룸 오피스텔/빌라 이런데 산단 말이야. 그래서 아파트에 대해서 생각조차 해볼 기회도 없었는데 프리랜서가 되고 나서야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어. 아 물론 서울 아파트 가격이 너무 올라서 여전히 그림의 떡 같은 존재이긴 하지만..


3. 대체 이 시간에 운동하는 사람들 직업은 뭘까?

프리랜서는 아무래도 일하는 시간을 내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잖아. 그래서 나는 운동하러 보통 애매한 2~4시쯤, 사람들이 덜 붐비는 시간대에 가곤 해. 근데 그 시간에 갈 때마다 내 또래들이 늘 있어. 난 참 그게 신기하더라고. 다들 뭐하는 사람들일까? 그 사람들도 날 보고 똑같이 생각하겠지만. 내가 회사원 시절엔 당연히 20-40대라면 회사원일 거라 생각을 했고, 자연스레 대부분의 사람들이 9시부터 6시까지 회사에 갇혀 열심히 일하는 줄만 알았던 거지. 과거의 나처럼.

그런데 생각해보면 회사원이 아니어도 다양한 직업들이 있잖아. 그리고 내가 회사생활할 때보다 요즘엔 유연근무제도 늘어나고 재택근무도 확대돼서 직장인들도 시간을 비교적 자유롭게 쓸 수 있게 됐잖아. 작년엔 매출 100대 기업 중 90%가 재택근무를 시행했다고 하니, 이제는 점심시간에 헬스장가서 운동하고 오는 것도 가능한 세상이야. 또, 회사 밖에서 평일에 시간을 보내면서 알게 된 건 돈은 회사에서만 버는 게 아니라는 거였어. 카페만 가도 나 같은 프리랜서 정말 많아. 우리나라에 프리랜서 인구가 약 400만 명 정도래. 그중 30대가 12%를 차지하고 있다고 하니, 내 또래 프리랜서가 48만 명이나 되는 거지.

회사를 벗어나서 일할 수 있는 직업이 생각보다 많다는 걸 눈으로 확인한거지.


4. 웨이팅 없이 핫플레이스 가기

내가 로이(반려견) 산책을 시킬때 자주 가는 곳이 두 군데가 있었어. 하나는 김포 현대 아웃렛 펫파크이고, 다른 곳은 김포 공항 근처 ‘헤이더그린’ 이라는 애견 운동장이 있는 카페야. 여기에 주말에 가잖아? 그럼 사람도~ 강아지들도 엄청 바글바글해. 그런데 평일 오전 11시 정도에 가지? 그럼 완전 로이 세상이야. 그렇게 자유로울 수 없어. 여행 갈 때도 참 좋다? 너네 평일 낮에 제주도 가는 비행기 타봤니? 아니면 수-목 이렇게 호캉스 해본 적 있어? 너무 좋더라. 가격도 싸고, 붐비지도 않아서 전세 낸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어. 정말 프리랜서들만이 누릴 수 있는 혜택이지 않을까 싶고 그럴 때마다 다시는 직장인으로 못 돌아갈 것 같아.


이렇게 직장인에서 프리랜서가 되고 나서 일상에서 소소하게 느낀 것들을 말해 봤어.

이 글을 읽고 있는 너도 공감이 가는 부분이 있었다면 댓글로 남겨주거나 스토리에 남겨준다면 서로 정보 공유가 될 것 같아! 꼭 남겨줘 :)


서치 자료


프리랜서 근무자 현황   

     규모 : 약 360만명~400만명

     정의 : 프리랜서는 특정한 업무에 대해 그때그때 계약을 맺고 일하는 전속성이 결여된 근무 형태를 말한다. 자율적인 근무환경과 유연한 근무시간이 장점

     성별 분포: 남성이 65.7%, 여성이 34.3%

     연령별로 60세 이상이 33.4%로 가장 많았다. 30대는 12%, 20대는 3.8%에 불과했다.

     거주하는 지역은 경기도가 92만3천여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이 52만6천여명으로 뒤를 이었다.

     프리랜서가 노동시장에서 현재 일을 선택한 기준은 자유로운 시간 활용이 40%

<프리랜서 노동실태와 특징> 한국노동사회 연구소 이슈페이퍼


재택근무 현황

재택·원격근무제 근로자는 지난해 50만 3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배 급증했다. 전체 임금근로자(2044만명)에서 재택근무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1년 새 0.5%에서 2.5%로 늘었다. 코로나19 사태로 대면 접촉을 꺼리는 사회 분위기가 형성된 게 직접적인 원인이다.

재택근무를 하고 싶다는 근로자들도 90만명 가까이 '대기'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재택·탄력근무 등 유연근무제를 도입하지 않은 회사에 다니는 임금근로자 가운데 89만 6000명은 '향후 재택근무 도입을 희망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자료

매출 100대 기업의 91.5% 재택근무 시행


수도권 차량수

서울은 전국  최저 3.1명당 1대, 누적 315만대

경기, 수도권 포함하면 약 1105만대(21.12), 전체 자동차 등록대수의 절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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