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전 새로 나무를 사서 밭에 심었다.
남편을 졸라서(?) 플럼코트 3주, 복숭아 백도 2주를 심었다.
과일값이 비싸니 자급자족을 해서 먹어야 할 상황이다.
핑계 겸 얼마 전부터 남편을 살살 꼬셨다. 자두와 복숭아나무 딱 몇 그루만 심자고.. 플리즈~~
나무시장에 가서 실한 놈(?)으로 고르고 골라 사 왔다.
잘 자라주렴..
언제 자라서 우리에게 맛있는 열매를 맛보게 해 줄 거니?
기대 반 걱정 반이다.
(걱정은 감나무와 블루베리 나무를 잘 키우지 못하고 고사시킨 경험 때문이다.)
2주가 지났다.
복숭아나무에 예쁜 꽃이 피었다. 너무 사랑스럽고 예쁘다.
다른 이의 밭에 핀 복숭아꽃을 보며 부러워만 했는데...
우리 나무에도 꽃이 피다니.. 신비롭다.
아마도 내년이나 후년쯤에는 맛난 복숭아가 열릴 것이다.
한 입 베어 물면 그 맛이 또 얼마나 좋을까?
텃밭 농사를 지은 지 5년이 지났다.
소소하게 쌈 채소도 키우고 사과나무도 몇 주 심었다.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
농사를 지으면서 많은 것을 느끼고 있다.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
농사도 그런 것 같다.
때를 맞춰 씨를 뿌려야 하고 때가 되어야 결실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씨를 뿌려놓고 빨리 싹이 안 돋아나나 들여다보고 조바심 내어봐야 소용이 없다.
때가 되어야 싹이 올라오고 때에 맞춰서 농작물이 자란다.
자연의 신비로움이란 그런 것이었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안달복달 속 끓이며 살아야 할 이유가 없다.
모든 일에는 때가 있더라.
복숭아꽃이 내 삶에 작은 기쁨과 경이로움을 선물해 주었다.
지금 행복하자.
happy n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