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에 The Tofu Appreciation Society 라는 그룹이 있어요. 거창하게, 두부 감상 클럽? 두부 공감 협회? "반찬도 없는데 두부나 부쳐 먹자"하는 우리와 달리 서양인들 입장에서 두부는 외국 식재료잖아요. 두부로 어떤 요리를 할 수 있는지, 어떻게 먹으면 더 맛있는지 서로 정보를 나누고 레시피를 공유하고 솜씨를 뽐내지요. "어떻게 해야 더 바삭해요?", "아시안 마트에서 샀는데 이 두부 써 본 사람 있어요?", "스크램블 만들었어요. 짱 맛있어요!", "태국식으로 채소랑 함께 볶았어요!" 가끔 한국식 순두부찌개를 끓였다거나, 된장찌개를 끓였다거나, 두부조림을 했다는 글들도 올라오는, 하여간 정겨운 곳이에요. 몇 년 전 누군가가 시작한 두부로 닭고기와 비슷한 식감을 만드는 이 방법은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히트 레시피 중 하나예요. 두부를 얼리고 녹이고 물을 빼서 닭고기처럼 두부에 결을 만들어 쫀득하게 씹히기까지 해요. 두 번 얼리고 녹이는 원래의 방법과 한 번만 얼리고 녹이는 저의 방법 두 개 다 소개할 테니, 주말을 맞이하야 지글지글 고기(두부) 좀 구워 드세요.ㅎ
방법 1 - 두 번 얼리고 녹이기.
1. 두부의 포장을 뜯지 말고 포장째 냉동실에서 꽝꽝 얼려요. 완전히 얼면 하얀 부분 없이 누런색을 띨 거예요.
2. 1의 두부를 실온이나 냉장실에 내려 완전히 해동해요.
3. 1번과 2번을 반복합니다.
4. 완전히 녹은 두부는 포장을 벗기고 면보나 종이타월에 감싸 그 위에 무거운 것을 올려 물을 빼요. 가능한, 최대한 많이 빼야 합니다.
5. 완성.
방법 2 - 한 번 얼리고 녹이기.
1. 두부의 포장을 뜯고 물을 버린 다음, 면보나 종이타월에 감싸 그 위에 무거운 것을 올려 30분간 물을 빼요. (두부가 담겨 있던 용기 버리지 마세요.)
2. 물이 빠진 1의 두부를 용기에 담아 냉동실에서 꽝꽝 얼려요. 완전히 얼면 하얀 부분 없이 누런색을 띨 거예요.
3. 2의 두부를 꺼내 전자레인지용 그릇에 담고 전자레인지에서 10분-15분 완전히 해동해요. 물이 잔뜩 나올 거예요.
4. 3의 두부를 면보나 종이타월에 감싸 그 위에 무거운 것을 올려 가능한 많은 물을 빼요.
5. 완성.
활용:
1. 양념에 재운 다음 프라이팬에 구워 먹어요.
2. 양념에 재운 다음 밀가루, 두유물, 빵가루를 묻혀 무려 프라이드치킨 두부를 만들어 먹어요.
3. 더 작게 뜯어 보슬보슬 볶음밥을 만들어 먹어요.
4. 너겟이나 커틀릿 등 자유롭게, 그리웠던 것들을 만들어 보아요.
그중 1번, 양념에 재워 프라이팬에 구운 치킨 두부 만들기:
재료: 한살림 두부 420g 한 팩 기준
간장 10g (2t)
맛술(미림) 15g (1T)
메이플 시럽 20g (1T)
쌀 식초 20g (1T + 1t)
참기름 7g (1/2T)
식물성 기름 30g (2T+1t)
생강가루 1g (1/2t)
다진 마늘 6g (대략 두 톨)
+
두부 구울 기름
만들기:
1. 납작한 그릇에 양념을 몽땅 다 섞어요.
2. 두부를 뚝뚝 떼어내 30분간 재워요.
3. 기름 두른 달군 팬에 양념에 재운 두부를 구워요. 남은 양념은 일단 남겨두세요.
4. 모든 면이 잘 구워졌으면, 남은 양념을 붓고 뒤적뒤적 챠르르르 일 분쯤 섞어줘요.
5. 완성. 불을 끄고, 원하는 향채를 넣고 싶다면 이때 넣어 잔열로 익히면 돼요.
팁:
1. 한살림 두부는 포장에는 420g이라고 쓰여있지만, 무게를 달아보면 대략 480g 전후예요. 감안해서 양념의 양을 조절하세요.
2. 쌀 식초가 없다면 다른 식초로 대신해요.
3. 진짜 생강이 있다면 다져서 1/2t 정도 넣으면 돼요.
4. 기름의 양을 줄이면 고기(두부)가 덜 맛있어요.
5. 양념을 삼삼하게 심심하게 하면 두부 맛이 날 지도 몰라요.
질문:
숯불에 구워 먹는 고추장 양념 돼지고기 있잖아요? 돼지갈비처럼 길쭉한 고기가 아니라 손바닥처럼 둥그렇게 넙적한 고기를 숯불에 구워 먹는... 그런 고추장 양념 어떻게 만드나요? 비법 알고 계시면 부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