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이탈리아, 포르투갈, 아일랜드)
어디에 가면 꼭 해야할 몇가지, 꼭 먹어야할 몇가지 콘텐츠들이 유행처럼 퍼져나가고 있다. 대학생들이 방학을하고 여행 성수기가 되면서 더욱이 이런 콘텐츠들이 인기를 얻고있는 듯 하다. 그래서 나도 어느정도 콘텐츠가 쌓이면 해보려던 이 글을 시작해본다. 특히나 여름에 서유럽 배낭여행을 계획하고 있거나 아래 나오는 곳들을 여행할 계획이라면 꼭 읽어봤으면 하는 글.
이 곳을 여행하면 이거 하나는 챙겨 먹어봐라. 유럽편!
벨기에에서 사실 가장 추천하고 싶은 건 맥주이지만 술을 마실 수 없는 미성년자도 있을 테니 홍합으로 변경. 비린 음식은 잘 못먹는 나지만, 대체적으로 홍합은 부담없이 잘 먹는 편이다. 뮬(Moules)이라고 불리는 벨기에의 홍합요리는 버터향기가 가미되어 있어 더욱 부담없이 먹을 수 있었다. 국물이 자작한 홍합요리 외에 팬에 치즈 등이 가득 올려진 홍합요리도 있는데, 그 무엇이든 추천하고 싶다. 벨기에는 여름에도 흐린 날이 많아 다소 쌀쌀한 여름날이 이어지곤 하는데, 이런 날이면 따뜻한 국물과 함께 가득 쌓여있는 이 홍합요리를 특히 추천하고 싶다. 화이트 와인에 버터, 샐러리 등으로 조리된 그 맛이 일품이다.
또한 뮬을 비롯해서 벨기에 레스토랑에서 메인 메뉴를 주문하면 프리쯔(감자튀김)을 곁들여주곤 하는데, 이 벨기에식 감자튀김도 퀄리티를 논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흔히 프렌치프라이라이라 부르는 감자튀김은 프랑스의 음식처럼 느껴질 수 있으나, 미국이 벨기에에서 온 이민자로부터 감자튀김을 전수받을 때 벨기에인들이 불어를 사용해서 프렌치, 프랑스 음식이라고 생각했다는 설이 있다. 사실 유래가 어디면 어떠한가. 우리는 그저 맛있게 먹으면 되는 것이다. 도톰하고 따뜻한 프리쯔, 홍합을 말이다. 거기에 맛있는 벨기에 맥주까지 더해지면 진정한 힐링이지 않을까.
브뤼셀 시내 한 켠 좁은 골목을 따라 레스토랑들이 줄이어 있다. 여행자들에게는 홍합골목으로도 통하는 그 길에 있는 오랜 식당 쉐레옹(Chez Leon)이 있다. 160년이나 된 이 식당은 상당히 넓어, 그 구조가 미로같이 되어 있다. 그 복잡한 공간 사이사이를 직원들이 빠르게 움직이며 주문을 받고 음식을 조달한다.
현지인들보다 관광객들이 많이 올 듯한 분위기의 쉐레옹이지만, 괜찮은 가격으로 맛있게 벨기에 음식을 즐길 수 있다. 무엇보다 많은 레스토랑이 쉬는 월요일에도 열기 때문에 쉽게 방문할 수 있다. 스테이크 메뉴는 추천하지 않는다.
Chez Leon
Beenhouwersstraat 18, 1000 Brussel, 벨기에
chezleon.be
+32 2 511 14 15
이탈리아에 가면 파스타를 먹어라. 피자를 먹어라. 이 말은 백번을 말해도 부족하지 않다. 그 중 특히 이탈리아 남부를 여행할 계획이라면, 나폴리를 방문할 계획이라면, 피자집은 결코 놓쳐서는 안 되는 곳이다. 관광지를 모두 포기하더라도 피자는 먹고 가라고 외치고 싶을 정도이다.
나폴리 유명 핏쩨리아(피자가게)의 피자들은 베수비오 화산의 참나무 장작 화덕을 써서 피자를 만든다. 화덕 온도는 485도의 고온, 굽는 시간은 3분 이내라고 하니 대단하다. 나폴리에서도 특히 유명한 핏쩨리아에 가면 문전성시 엄청난 인파가 웨이팅을 하고 있는데, 안에 들어가보면 피자가 상당히 빨리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
나폴리에서는 다들 자연스럽게 1인 1피자를 주문해 먹는데, 양이 많지 않을까 싶어도 딱 첫 입을 물으면 1피자를 끝낼 수 있을 것 같은 행복감으로 차오른다. 그래도 주식이 밀가루가 아닌 우리에게는 피자 1개를 다 먹기에는 다소 버겁기도 하지만 말이다. 아아 나폴리 피자를 돌돌돌 말아 입 안에 넣고 싶다.
Pizzeria Brandi, Antica Pizzeria da Michehe, Antica Pizzeria Di Mateo, Gino Sorbillo.
이렇게 네 곳을 나폴리 4대 피자집으로 꼽고는 한다. 필자는 이 중 소르빌로와 디마테오의 피자를 먹어봤는데 둘 다 비교할 수 없이 각각의 개성을 가진, 훌륭한 맛이었다. 심지어 디마테오는 피자가 다 식은 뒤에 먹었는데도 엄청 맛있어서 ‘아아 아무리 배불러도 따뜻할 때 먹어야 했어!’라고 엄청나게 후회했던 기억이다.
아마 네 곳 중 어디를 가도 만족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그 네 곳의 평가를 다 보고 선택한 두 곳이었기에 독자분들에게도 소르빌로와 디마테오를 더욱 추천하고 싶다.
Pizzeria Gino Sorbillo L
argo Corsia dei Servi, 11, 20122 Milano, 이탈리아
sorbillo.it
+39 02 4537 5930
Di Matteo
Via dei Tribunali, 94, 80138 Napoli, 이탈리아
pizzeriadimatteo.com
+39 081 455262
갑자기 문어 요리가 나와서 조금 글의 흐름이 쌩뚱맞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포르투갈은 해산물요리가 다양하며, 또한 퀄리티가 제법 좋다. 포르투갈 여행서적의 음식부분에는 대개 엄청나게 다양한 포르투갈의 ‘바칼라우(대구)’ 요리를 설명해주지만 그 밖에 해산물요리에 대해서는 크게 설명하지 않는 것 같다.
물론 바칼라우 요리도 먹어봐야겠지만(특히 바칼라우 크로켓는 굉장히 애정하는 음식템 중 하나다) 문어를 좋아하는 당신이라면 이 문어 요리도 꼭 놓치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다. 문어에는 특별히 조미가 가하거나 소스가 많이 올려지지 않는다. 다만 신선한 문어를 알맞게 조리하고 올리브유를 쳐서 내온다. 향긋한 올리브 향기를 맞으며 문어를 한 입 물으면 그 향을 가득 풍기며 엄청 부드럽게 녹아내린다.
지인들이 행여 포르투갈, 포르투에 여행간다고 하면 여기는 꼭 가보라고 추천하는 곳. 도우루강 풍경을 바라보며 식사할 수 있는 곳 Papavinhos다. 중심 관광지에서는 조금 떨어져있지만 도우루강변을 산책하는 느낌으로 걸어가거나, 강변을 따라 지나가는 트램을 타면 어렵지 않게 도착할 수 있다.
브레이크타임이 있으니 반드시 확인하고 방문해야하며, 영어가 잘 통하는 곳은 아니므로, 꼭 먹고싶은 메뉴가 있다면 사진을 폰에 담아가길 추천한다.
Papavinhos Restaurante Bar
R. de Monchique 23, 4440-452 Porto, 포르투갈
+351 22 200 0204
사실 아일랜드 더블린은 특별히 맛있는 음식이 없었다. 옆동네 영국과 비슷한 느낌이랄까. 하지만 기네스 생맥주는 매일 밤 필자의 위장과 기분을 극강의 행복함으로 채워줬다. 하지만 낮밤으로 계속 맥주만 마실 수는 없지 않은가.
‘더블린하면 역시 타르트지!’라는 동행인의 외침에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길을 따라 나섰다. 숙소에서 멀지 않은 곳에 그 유명한 퀸 오브 타르트(Queen of Tarts)가 있어 두 번 다녀왔었다. 처음에는 타르트, 케이크 정도를 파는 디저트 가게일거라고 생각했는데 브런치메뉴 등을 팔아서 끼니를 채우기에도 좋은 곳이었다. 실제로 이 곳을 방문하는 많은 현지인들도 식사를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타르트, 케이크 등은 매우 맛있게 먹었고 브런치 메뉴는 무난했던 기억. 어떤 메뉴는 썩 추천할만하지는 않다고 하니 메뉴를 잘 골라서 주문해보자.
호텔스닷컴 바로가기 >> http://kee.tips/r0328
[본 글은 블로거의 경험을 기반으로 작성되었으며, 호텔스닷컴으로부터 소정의 원고료를 지급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