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의 중간 성적표
미국인들은 11월 6일 상하 양원의 중간선거를 위해 투표소로 향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치르기까지는 2년의 시간이 더 있지만 올해의 총선은 대통령 중간선거에 대한 가늠자가 될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656일 동안 미국 경제는 건강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실업률은 계속 떨어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는 바닥을 헤매고 있습니다. 미국인 중 약 40%가 그의 직무 수행을 지지하는 반면 대략 50%는 지지하지 않습니다. 선거 결과가 나오는 대로 잠재적인 대통령 후보들은 2020년 대통령 재선을 위한 경쟁에 돌입할 것입니다. 트럼프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고 있다고 미국인들을 설득할 수 있는 기간은 이제 730일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주식 시장
트럼프는 취임 이후 주식 시장이 랠리를 이어온 것에 대해 자랑스럽다고 얘기한 바 있습니다. 그는 취임 첫해에 미국의 대형 30개 회사의 주가 지수인 다우존스 지수에 대해 14번이나 트윗을 했습니다. 트럼프는 취임 이후 27%나 상승한 다우존스 지수에 대해 자신의 공적을 인정받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상승하는 것들은 대체로 하락하기 마련입니다.
GDP 성장
선거운동 기간 중 트럼프는 경제를 매년 4% 이상, 많게는 6%까지 성장시키겠다고 얘기했습니다. 지난 30년간 GDP는 연평균 2.6% 상승해왔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그의 얘기를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트럼프의 재임 기간 중 GDP는 연평균 2.86% 상승했습니다.
정부 부채
금융위기 기간 중 미국 정부의 부채는 과거 6년 GDP의 60%에서 100% 수준으로 상승했습니다. 사업가로서 부채를 능수능란하게 활용했던 트럼프는 이제 부채에 대해 관심이 덜한 듯 보입니다. 그는 전임자를 기부자들의 배를 불리기 위해 국가를 파산으로 몰고 갔다고 비난했습니다. 물론 정부의 부채가 일정하게 유지되고 있기는 하지만 12월 통과된 과세 법안은 이를 끌어올릴 것으로 생각됩니다.
무역 수지
미국이 마지막으로 무역 수지 흑자를 기록한 것은 1975년입니다만 트럼프는 이를 매우 당혹스럽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그는 거래의 기술을 통해 이 부분을 바로잡겠다고 약속한 바 있습니다. 지금까지 그는 태평양 무역 관련 거래를 철회했고, NAFTA를 재협상했으며, 전면적인 무역 전쟁을 벌이는 중입니다. 2018년 9월까지 3개월 동안의 무역수지 흑자는 트럼프의 취임 당시에 비해 GDP의 0.25%만큼 커졌습니다.
실업률
트럼프는 취임 당시 건전한 고용 시장을 넘겨받았습니다. 2009년 당시 지난 26년 최고치였던 10%의 실업률은 트럼프의 취임 시기였던 2017년 1월 4.8%까지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2018년 10월 여기에서 1% 포인트가 더 떨어졌습니다. 지나 8월 트럼프는 실업률이 기록적으로 낮은 수준이기는 하지만 1953년의 2.5%까지 도달하기 위해서는 1.2%가 추가로 더 떨어져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일자리 창출
선거운동 기간 중 트럼프는 향후 10년간 2,50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얘기했습니다. 그가 취임했던 2017년 1월 무렵에는 대공황 시기보다 1,580만 개의 일자리가 더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 210만 개의 일자리가 늘었습니다. 현재 그가 약속했던 목표치 대비 44,281개의 일자리가 모자라는 상황입니다.
소득
최근 미국의 블루칼라 노동자들은 지속적인 소득 성장의 결핍에 시달려왔습니다. 2009년부터 2017년까지 근로소득자들의 임금은 연평균 0.5% 성장했고 제조업 부문에서는 아예 정체되어 왔습니다. 트럼프가 취임한 이후 근로소득자 전체의 임금은 연평균 0.9% 성장했고 제조업 부문에서도 0.9%의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불법 이민
이민에 대한 제한은 트럼프의 대선 캠프에서 주춧돌과 같았습니다. 멕시코와의 국경에 장벽을 세우는 일 자체는 지지부진하지만 수사만큼은 충분했던 것 같습니다. 불법 이민에 대한 척도인 멕시코 국경에서의 체포 건수는 트럼프의 취임 이후 6개월 동안 75%가 줄었습니다. 그러나 그 이후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습니다. 추방은 줄었지만 이민자의 체포는 13.4% 증가했습니다.
복무 병력
트럼프는 각국 지도자들과 트위터에서 설전을 즐기지만 아직 실제 전쟁을 벌인 적은 없습니다. 그는 이라크와의 전쟁을 결심하고 난 이후 반대에 부딪혔고 IS의 창궐에 대해 민주당의 연약함과 무능함 때문이라며 비난했습니다. 그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위협을 줄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시리아에 6,162명의 병력을 추가로 파병했습니다.
마약사
트럼프는 마약의 급속한 확산이 미국 전체에 끼치는 해악에 대해 강조한 바가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이를 감소시키기 위해 한 일은 거의 없습니다. 2018년 3월까지 12개월간 57,656건의 마약 오남용으로 인한 사망이 있었으며 이는 1년 전에 비해 8%가 늘어난 수치입니다. 처방된 마약과 헤로인에 의한 사망은 줄어드는 추세로 보이지만 합성 마약에 의한 사망은 1년 전에 비해 27%가 늘어났습니다.
살인
2017년 초 트럼프는 시카고가 끔찍한 대학살을 바로잡지 못한다면 연방 정부에서 개입하겠다고 한 바 있습니다. 이 대학살은 2016년 살인 건수에 비해 57%가 늘어난 수치였습니다. 그러나 강력 범죄가 급증한 도시는 시카고만이 아니었습니다. 10개 주요 도시들에서 살인은 2014년 7월까지 12개월 동안 2,318건에서 트럼프의 취임 시점에는 3,138건으로 늘었습니다. 그러나 이 수치는 2018년 10월 기준으로 2,674건으로 줄었으며 시카고의 경우 고점 대비 29%가 줄었습니다.
* 이 글은 The Economist에 11월 6일 자로 실린 Tracking America in the age of Trump의 차트들로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관련 지표들을 오바마 행정부와 비교한 자료입니다. 빈정거리는 경향이 강한 영국 언론사에 의한 평가이긴 하지만 대통령의 성적을 평가하는 신박한 방법인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