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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워플레이스 Jun 15. 2020

시간이 담겨있는 집. 내가 주택을 선택하게 된 이유 2

아워레인저가 만난 사람들

지난주에 이어 계속되는 '서울 목동의 벽돌색이 남아있는 아담한 주택' 호스트님과의 인터뷰 2편!


아파트에서 30년 된 다가구 주택으로 이사를 가게되면서 셀프 인테리어와 리모델링에 관한 여러가지 노하우가 생겼다는 호스트님.


그 과정과 노하우들을 따뜻한 감성의 일러스트로 표현하여 '내가 꿈꾸는 그런 집'이라는 책이 탄생했다. (이 책 완전 꿀잼!)



Q. 집에 관한 책을 내게 된 계기가 있으실까요?

저처럼 집에 대한 고민을 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어요. 값비싼 가구나 거창한 리모델링이 아니더라도 약간의 스타일링만 바꾸면 자기만의 취향이 담긴 공간에서 충분히 즐기며 살 수 있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었달까요? 금전적으로도 또 다른 부분에 있어서도 무리하지 않고 조금씩 가꾸고 꾸민 그런 집에서 누구나 자신의 하루를 좀 더 의미있고 따뜻하게 보내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책을 내게 되었습니다. 제가 지금 딱 그런 삶을 보내고 있으니까요. (웃음)



Q. 보통 인테리어 관련된 책은 글과 사진으로 표현되기 마련인데, 호스트님의 책은 절반 이상이 일러스트로 구성되어 있더라고요. 원래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셨나요?

그림을 전공했고, 꽤 오랫동안 아이들에게 그림을 가르쳐왔어요. 지금은 가르치던 일은 잠깐 쉬면서 집과 가족에게 많은 신경을 쓰고 있어요. 제가 집에 신경을 쓰면 쓸수록 저희 가족애도 더 돈독해지고 이 공간도 더 빛이 나는 것 같아요. 저희 집 구석구석을 그림으로 그리는 과정이 정말 행복하고 한장 한장 그림을 모아갈수록 집에 대한 애정이 더 두터워지는 느낌이에요. 



Q. 호스트님의 책을 읽고, 인테리어란 '자신이 사랑하는 스타일을 자신의 공간에 나열하는 것'이라는 표현에 공감을 많이 했어요. 인테리어는 곧 위로라는 표현도 하셨는데.. 호스트님에게 인테리어란 어떤 의미인가요?

네, 말씀하신 그대로 인테리어란 저에게 위로에요. 기분이 울적하거나 마음이 힘들 때 꽃을 산다거나 하면 기분이 나아지잖아요? 비슷한 의미로 저는 아름답고 정리정돈이 잘 된 집을 보면 기분이 좋아요. '아.. 내가 잘 살고 있구나' 하는 뿌듯한 마음도 들고요. 제가 저희 집을 리모델링 할 때 특히 신경 쓴 부분이 거실 천장인데요, 아이 키우며 힘든 순간이 올 때마다 천장을 올려다봐요.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공간을 바라만 보아도 심리적으로 큰 위안이 된답니다. 



Q. 천장이 정말 아름다워요. 이 천장은 어떻게 탄생했나요?

이 집의 세월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천장을 그대로 유지하고 싶었어요. 처음에는 90년대 스타일의 이색적인 천장을 철거하고 심플하게 바꿀까 고민하기도 했었지만, 천장이야말로 이 집을 지은 분의 시그니처라는 생각에 남겨두기로 했죠. 요란한 조명과 함께 알록달록한 실링팬이 달려있던 천장을 페인트 칠 하고 새로운 조명으로 교체했어요. 앞서 말씀 드렸듯이 기분이 다운 될 때마다 천장을 올려다보면 힐링이 돼요. 저희 집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랍니다.



Q. 이 집의 현관문도 정말 이색적이더라고요. 파란 대문은 우리나라에서 잘 못보던 색인데 파랗게 칠을 하신 이유가 있다면요?

이 집을 리모델링 하려고 마음 먹었을 때부터 현관문은 강렬한 파란색으로 칠해야겠다고 계획했어요. 영화 '노팅힐'에 나왔던 파란문이 제 로망이었거든요. 직접 페인트칠을 하는 과정에서 여러 고민이 있기는 했어요. 파랑은 파랑인데 어떤 채도를 가진 색상을 골라야 할지 매일매일 고민을 했고, 집 전체적인 분위기와의 조화도 생각해야 했어요.  




결국, 선택한 코발트 블루색의 현관문이 저희 집의 중요한 포인트가 되었죠. 칠(도장)은 인테리어 과정 중에서 자기가 좋아하는 색을 자유롭게 뽐낼 수 있는 유일한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여러분도 집을 리모델링 할 때 칠 작업을 즐기며, 자신의 색을 골라 집에 포인트를 줘보세요.



Q. 집 곳곳에 예쁜 그림이랑 액자가 있어요. 이 그림도 모두 호스트님이 직접 그리신 것들인가요?

네. 제가 그린 그림도 있고, 신랑이 직접 찍은 사진으로 만든 액자도 있고 그래요. 저희 집 사람들이 조금씩 예술가적 기질이 있는 것 같아요. (웃음) 우선 저희 엄마도 제가 아주 어렸을 적부터 보헤미안 스타일의 패브릭을 좋아하셨고, 제 친동생도 지금 패션쪽 일을 하고 있거든요. 저 역시 그림을 그리고 글도 쓰고 있으니 신기해요. 저희 아이가 집에 걸려있는 제 그림을 자주 들여다보는데, 그때마다 저는 지금의 제 자신이 자랑스러워요. 엄마라는 이유로 꼭 아이를 위해 꿈을 포기해야 하는건 아니잖아요. 조금씩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엄마로 살고 있는 지금, 정말 행복합니다. 



Q. 책 '내가 꿈꾸는 그런 집'에서 아워플레이스도 언급을 하셨더라고요. 

그럼요. 집에 관한 모든 이야기를 담은 책이니까 당연히 아워플레이스 이야기가 빠질 수 없죠. '집'이라는 공간은 그 존재만으로도 든든하지만, 이런 집이 돈까지 벌어다 주는데 얼마나 좋아요! (웃음) 집을 똑똑하게 활용하는 방법으로 저는 아워플레이스의 호스트로 활동할 것을 적극 추천합니다. 활동하는 순간 집이 돈을 벌어주는 마법을 경험하게 될거에요.



Q. 호스트님에게 아워플레이스란 어떤 의미일까요?

아워플레이스는 저에게 '집에서 돈을 벌게 해주는 소통 창구'에요. 제가 열심히 가꾼 집에서 가족들과 행복하게 지내는 것도 좋지만, 큰 노력 없이 집을 통해 부수적인 수입이 생긴다면 마다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요. 저는 지금의 제 삶에 몹시 만족하고 있고, 신랑과 아이도 행복해하고 있어요. 신랑과 저는 '집'을 주제로 많은 대화를 나누게 되었고, 지금의 집을 또 다른 형태로 바꾸어 더 재미난 삶을 살아보자는 계획을 하고 있어요. 집이라는 공간은 그 곳에서 사는 이들을 꿈꾸게 해주는 것 같아요. 아워플레이스 역시 저희 가족이 집을 통해 꿈 꿔 왔던 것을 이루게 해준 고마운 존재입니다. (호스트님, 사랑합니다!)




같은 엄마 입장에서 공감되는 부분이 많아서인지, 오랜 시간동안 인터뷰를 한 뒤 집을 나섰다. 

귀한 시간 내주신 것도 감사드리는데, 호스트님께서 직접 수 놓으신 이 액자를 아워레인저에게 선물해 주셨다. 

흑흑.. 유 어 마이 에인절.. (번역: 당신은 나의 천사)


지금 이 액자는 아워레인저의 집 거실 한복판에 잘 걸어두고 전시하고 있다. 

오랜 시간동안 즐겁게 인터뷰에 임해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호스트님!

한 아이의 엄마로서, 그리고 작가로서, 또 이 집의 호스트로서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하는 이소발 호스트님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이소발 작가님의 책 '내가 꿈꾸는 그런 집'도 많은 사랑 부탁드려요 여러분.

아워레인저는 다음주에도 역시 알차고 재미진 이야기로 돌아올 것을 약속하며..

bye bye. 


posted by

Houranger





아워플레이스 홈페이지: https://hourplac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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