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보다 게임보다 더 신나고 재미있는 것이 있다면 아이들은 잔소리하지 않아도 디지털과 멀어질 것입니다. 무조건 스마트폰 하지 말라고 하지 않고 더 유익하고 즐거운 경험을 만들어주면 어떨까요? 아이들의 정서건강을 높여주는 대안 활동을 다음과 같이 제안합니다.
어린 시절 단짝 친구만큼 소중한 관계가 있을까요? 성인이 되어 만나도 편하게 만날 수 있는 친구는 돈으로도 살 수 없을 만큼 소중합니다. 청소년기만큼 친구관계가 중요한 시기도 없습니다. 십 대 사춘기에 이르면 정서적으로도 신체적으로도 변화가 시작됩니다. 특히 뇌하수체의 영향으로 신경전달물질의 불안정한 분비가 일어나 이전보다 더 불안정한 정서를 보이기도 합니다. 이런 질풍노도의 시기에 비슷한 취미와 관심을 가진 친구와의 만남은 아이들의 정서적 안정감과 공감력을 향상시키고, 앞으로 성인으로 성장하는데도 큰 도움이 됩니다. 공부 외에 독서, 운동, 그림 그리기, 식물 채집 등 아이의 성향에 맞는 동아리 활동을 통해 친구관계를 만들어가는 것도 좋은 경험입니다.
“운동할 시간이 어디 있어, 공부해야지.” 생각한다면 오산입니다. 운동은 아이들의 몸만 튼튼하게 하는 게 아니라 뇌도 튼튼하게 해 줍니다. 운동은 혈액을 산소로 채워주고 순환을 자극하여 뇌 건강에 큰 도움이 됩니다. 특히 운동은 아이의 학습과 기억을 높여주는데도 큰 역할을 합니다. 기억과 학습을 관장하는 해마가 운동으로 더 건강해지기 때문입니다. 이 외에도 신경화학물질인 도파민, 세로토닌 등 생성을 증가시켜서 긍정적인 기분전환을 유도합니다. 이처럼 청소년기의 신체활동은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해주는 조력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라보고, 만지고, 귀 기울이고……. 디지털에 잃어버린 감각을 되살리기 위한 다양한 대안활동이 많습니다. 동대문구 전일중학교의 ‘마음 풀 식물교실’도 그중 하나입니다. 이 시간을 통해 아이들은 디지털에 서 경험할 수 없는 자연의 오감을 직접 느껴볼 수 있습니다. 마음 풀 식물교실에서 식물의 모종을 관찰한 아이들의 반응은 다양합니다. “이거 토마토다!” “이 해바라기는 특이해요.” 이렇게 떠드는 학생들 가운데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이는 아무도 없습니다. 디지털 과잉의 환경에서 벗어나 녹색을 더 가까이 만날 수 있는 공간 이 많아져야 합니다. 아이들이 정서적 안정감과 감각의 다양성을 경험할 수 있도록 집 한켠에 식물공간을 만들어주는 것도 스마트폰 디톡스의 한 방법입니다.
스마트폰 사용이 일반화되면서 아이들이 글보다 음성, 영상 등 디지털 모니터를 보는 것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글을 읽어도 맥락을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스마트폰과 디지털 기기를 통해 유입되는 방대한 양의 정보는 하나하나 살피기보다는 훑어 읽을 수밖에 없고, 이것이 뇌의 특정한 기능을 저하시키고 독해력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다시 책과 가까워질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이 필요합니다. 강원도 홍천여고는 함께 책 읽기로 유명합니다. 한 학교에 독서모임이 무려 83개, 전교생 590명 중 340명이 모임에 참여하고 있다고 합니다. 스마트폰에 빠져 있던 학생들도 독서모임에 가입해 친구들과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연스럽게 책벌레가 되었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책과 만날 수 있도록 가정과 학교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합니다.
▶본 내용은 정서건강을 위한 청소년 디지털 중독과 예방의 모든 것
도서 <청소년 스마트폰 디톡스>의 일부분입니다.
- 김대진(가톨릭의대 정신건강의학과), <청소년 스마트폰 디톡스> https://c11.kr/ewr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