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은 생각에 의해 좌우되는 병입니다. 부정적인 시각으로 병을 바라보는 사람에게 삶은 그 자체로 너무 무겁습니다. 병 때문에 힘들고 병을 바라보는 내 생각 때문에 고통은 더 무거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경우 치료를 해도 마찬가지입니다.
연구에 의하면 부정적 프레임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은 불안(공황장애) 재발률도 더 높고 치료기간도 더 깁니다. 결국 건강한 삶이란 병에 대한 치료는 물론이고 환자 스스로 삶을 바라보는 프레임에 변화가 일어나야 가능합니다.
다음은 과도한 불안을 부르는 잘못된 생각들입니다.
“이유를 알 수 없는 불안이 계속 올라와요.”
“지하철을 타면 숨이 막힐 거야.”
“터널 안으로 들어가면 마비로 움직이지 못하게 될 거야.”
이러한 막연한 두려움을 칼 융은 ‘멈출 수 없는 총알이 관통할 수 없는 벽에 가서 닿은 순간’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이런 생각을 품고 있다가 우연히 그 상황에서 맞아떨어지면 실제로 발작 증상이 나타날 확률이 높습니다.
실제로 불안감은 20~30대 젊은 층에서 많이 나타납니다. 한창 열심히 일하고 꿈을 키우는 시기이지만 현실의 높은 벽에 부딪히다 보면 자신감을 잃기 쉽습니다. 이런 실패의 경험이 반복되면 ‘나는 도저히 해낼 수 없어’ ‘또, 일이 틀어지고 말겠지’하며 열등적인 생각에 사로잡혀서 결국 불안감을 키우게 됩니다.
일어나지 않은 일도 끙끙거리며 걱정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앞당겨서 미리 불안해하는 것입니다. ‘아마 나는 이번 승진에서 발탁될 거야’ ‘나는 열심히 해도 늘 결과가 안 좋아’ ‘나는 결코 결혼을 못할 거야’등 머릿속에는 온갖 부정적인 생각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평소에 이런 생각이나 감정이 하나씩 쌓여서 불안의 정도를 높입니다.
아직 벌어지지 않은 일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은 의식적으로 잘라내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철학자 에픽테토스는 “인간은 사물로 인해 고통받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받아들이는 태도에 의해 고통을 받는다.”라고 말했습니다. 즉 상황이 불안하기보다는 나의 생각 때문에 더 불안하다는 것입니다.
긍정적인 프레임 중에 ‘감사하기’를 강조하고 싶습니다. 감사는 스트레스를 완화시킴으로써 면역제를 강화하며 에너지를 높여줍니다. 불안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아프기 전의 하루하루가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한지를 이제야 알겠다”라고 말합니다. 베스트셀러 작가 이지선 씨도 교통사고로 얼굴을 크게 다쳤지만 긍정적인 마음으로 장애를 극복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그녀는 ‘하루 한 가지씩 감사한 것’을 찾으며 자신의 병을 극복하는 힘을 얻었다고 했습니다. 이처럼 병은 생각의 방향에 따라 더 커지기도 하고 빨리 완치되기도 합니다.
내 안의 불안과 이별하는 법 <불안한 당신에게> https://c11.kr/99n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