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든 살면서 안 좋은 일을 겪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불행한 일을 겪은 뒤의 반응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생난리를 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별문제 없이 넘기는 사람도 있습니다. 때로는 반응 자체가 병적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힘든 일을 당하고 나서 부정적인 감정이 드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회사에서 전심을 다해 준비한 프로젝트가 엎어져 허탈하고 우울해질 수 있습니다. 모든 걸 놓아버리고 싶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입니다.
감정을 넘어 행동으로 번지면 더 힘들어집니다. 원하지 않던 불행한 일을 당했을 때 상실감이 들거나 슬픈 감정이 밀려들더라도 감정 자체로 멈추어야 합니다.
사람은 동물과 달리 ‘생각’을 합니다. 생각 덕분에 많은 일을 이룹니다. 하지만 생각의 노예로 사는 사람도 있습니다. 특히 부정적인 생각 때문에 힘들어하는 사람이 아주 많습니다. 힘든 일을 겪고 나면 공포, 우울증, 분노, 좌절감이나 자기 연민 같은 감정이 들 수 있습니다. 감정은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부정적인 감정이 드는 것은 문제가 아닙니다. 문제는 그 이후에 이어지는 또 다른 부정적인 생각입니다. 이미 벌어진 일로 인한 감정과 그것으로부터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을 구분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생각을 구분하고 부정적인 감정으로 인한 행동을 멈출 수 있을까요?
그 해답은 생각 채널을 바꾸는 것입니다. 생각은 리모컨과 비슷합니다. 다른 버튼을 누르면 다른 방송이 나오듯 얼마든지 다르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홈쇼핑이나 뉴스만이 아니라 드라마나 영화, 교양 프로그램도 보듯이 부정적인 생각이 밀려들 때는 리모컨으로 생각의 채널을 바꿔보는 겁니다.
• 정말 이 사람의 말이 끝날 것 같지가 않다.
• 내가 정말 무엇을 잘 못했나.
• 정말 이 인간은 나를 모욕하는구나.
• 부글부글 감정이 끓어오른다
• 참다가 집에 가면서 폭음을 한다.
• 도저히 못 견디겠다고 사표를 쓴다.
• 이 순간은 지나갈 거야
• 이 사람은 자신의 상황 때문에 힘들어서 이러는 거야
• 이 상황에서 내가 화가 나는 것은 당연해. 그렇지만 같이 화를 낼 수는 없잖아.
• 진상 고객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을 수 있다.
• 차분하게 진상 고객에게 앉으시라고 할 수 있다.
•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때는 상급자에게 도움을 구할 수 있다.
실직이든, 이혼이든, 상실이든, 살면서 겪는 안 좋은 일은 유쾌한 일이 아닙니다. 당연히 힘들고 어렵고 불편합니다. 그러나 불행한 일이 불행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이후에 이어지는 불행한 생각이 진짜 불행하게 합니다. 지금 당신이 ‘부정’ 채널에 빠져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 채널 바꾸기로 먼저 확인해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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