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무슨 얘기를 시작하기만 하면 남자 친구는 한숨을 쉬고 눈동자를 굴리면서
‘이번에는 또 무슨 일인데?’라고 말해요. 불평만 늘어놓는 여자 취급을 한다니까요. 정말 맥이 빠져요. 이런 식으로 나오는데 혼자 애써봤자 무슨 소용 있겠어요?
남자와의 관계에서 여자들이 흔히 말하는 불평 중에 하나는 ‘남자가 자기 말을 귀담아듣지 않고 자기를 제대로 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자기 마음을 표현하고 의견을 말할 권리, 자기 욕구를 들어달라고 요구할 권리, 경우에 따라서는 상대와 다른 의견을 낼 수 있는 권리를 포기하고서 어떻게 친밀한 관계를 이룰 수 있을까요?
● 최선을 다해 당신의 의견을 표현하거나 상대와 다른 생각을 말했을 때 대개 무시하거나 일축해버린다.
● 당신이 관계에 기어한 것에 대해 제대로 인정하거나 고마워한 적이 거의 없다.
● 당신이 베푼 도움이나 호의를 당연하게 여기거나 무효화한다는 기분이 든다.
● 당신은 상대의 감정이나 욕구에 대단히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상대는 그렇지 않고 도리어 당신의 감정과 욕구를 무시한다.
대부분의 남자들은 여자를 ‘불평꾼’ ‘트러블메이커’라 비난하지만 사실상 문제점을 제시하고 말 못 한 이야기들을 표현하면서 관계를 지속해가는 역할을 하는 쪽은 대개 여자입니다.
여자는 사귀는 남자에게 자기 문제도 터놓을 뿐만 아니라 상대의 기분이 언짢아 보이면 왜 그런지 알려고 애씁니다. 그런데 슬프게도 이제는 많은 여자들이 이런 시도를 포기하고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습니다. 자기만의 길을 택해 남편 혹은 연인과는 별개의 삶을 꾸려가거나 아니면 아예 관계를 끝내버립니다.
다음은 남자와의 관계에서 자기 의사를 표현하지 못하는 문제로 고민하는 많은 여자들에게 매우 효과적이었던 방법 몇 가지를 소개하겠습니다. 단계별로 실천하면 더 도움이 될 것입니다.
상대의 기분을 상하게 할까 봐 조용히 입 다물지 말고 계속해서 당신의 본래 모습대로 행동하고 당신의 의견을 과감히 표현한 다음 상대를 안심시키는 말로 마무리해야 합니다. “서로 의견이 다를 수 있음을 인정했으면 좋겠어요. 제가 언제나 옳을 수 없듯 당신도 잘못 생각할 때가 있을 거예요.” 같은 말이 좋겠습니다. 자신의 사고와 친숙해져서 자기 마음이 어떻게 움직이고, 무엇이 사고 과정을 촉진시키며, 어떻게 문제를 해결하고, 어떤 문제에서 사고가 엉키는지를 알아가면 효과적으로 자기표현을 할 수 있습니다.
당신에게 필요한 것을 애인이나 남편에게 과감히 말로 표현하는 것부터 시작하자. 말하지 않아도 상대가 알아서 해줄 거라는 기대는 접어야 합니다. 원하고 필요한 게 있으면 분명하고 구체적으로 요구하길 바랍니다.
상대의 태도나 행동에 대해 당신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해 줘야 합니다. 남자는 단지 자기감정을 직접적으로 표현할 줄 모른다는 점을 인식하고, 당신의 생각을 상대에게 표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합니다.
화를 참거나 징징대며 잔소리하거나 감정을 폭발하는 대신 불만을 느낀 첫 순간에 가능한 한 솔직한 말로 불만을 표현해야 합니다. 절대로 화부터 내지 말고, ‘당신’ ‘언제나’ ‘한 번도’ 같은 말은 삼가야 합니다.
자기주장을 하고 불만을 표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마지막에 가서 물러서거나 포기하고 만다면 다음에 상대가 똑같이 부적절한 행동을 했을 때 당신의 주장은 아무런 의미가 없어집니다. 그러므로 일관성 있게 주장하고, 계속할 경우 어떤 결과를 낳을지 전달해야 합니다.
속마음을 표현한다는 것은 침묵만 지키며 있지 않겠다는 뜻입니다. 상대가 당신의 말을 자르고, 당신의 말을 부정하거나 당신의 의견이나 생각을 비난하는 것을 더 이상 용납하지 않겠다는 뜻입니다. 일단 당신의 목소리를 찾고 나면 당신 역시 자기 의견을 말할 권리가 있으며 상대의 의견을 달리 할 권리도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여자들을 위한 자아성장의 심리학 『자존감 없는 사랑에 대하여』https://c11.kr/8l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