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0월 11일
수요일은 아무말
오늘이 마지막 출근일이다. 실감이 안난다. 13년동안 노동자로 살았는데, 한동안 회사에 안간다는 사실이 말이다.
그래서 막연하게 두렵다. 물론 1년 뒤면 다시 박봉살이를 해야한다. 하지만 뭔가 마음은 반백수가 된 기분이다.
누가 그러는데 이게 바로 노예근성이라고...
주변 사람들은 쉬니까 좋다고 하지만, 나는 사실 지금 굉장히 비장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좀 쉬어야지, 하는 느낌이 아니고, 아, 이제부터 정말 바빠지겠네, 라는 기분이랄까.
정말 해보고 싶었던 것을 하기 위해서, 그리고 그 가능성을 보고 싶어서 휴직을 한다. 그 와중에 비니의 가능성도 시험해봐야한다.
휴직하고 과로사할 각임.
당장 계획하고 있는 건,
일단 한동안은 서점에 갈 것 같다. 비니를 제대로 가르치려면 먼저 공부가 필요할 것 같다. 그래서 서점에 가서 초딩 교제들을 쭉 펴놓고 제대로 정독해볼 생각이다. 책을 구입하기 전에 먼저 어떤 책으로 교육하면 좋을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더불어서는 동영상 편집 책도 몇권 볼 생각이고, 그동안 못 읽었던 경제 책들도 실껏 읽어보고 싶다.
맘 같아선 그냥 자차로 가고 싶지만, 삼산은 주차할 곳이 마땅히 없다. 오고가는 유류비에 주차료에, 이제 휴직하면 돈도 없는 입장에, 운동도 제대로 할 겸, 날마다 자전거로 삼산까지 가볼 생각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다음으론 운동.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는 헬스장을 이용하지 않아도 헬스장 비용을 내야만 했다. 이번 기회에 제대로 뽕 뽑아보려고 한다. 굽어 있는 내 거북목도 펴보고, 몸짱으로 거듭나볼 생각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가장 중요한 집정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 마음의 짐이다. 정말 말은 안했지만, 집 상태가 개판이다. 특히 내가 서재로 쓰고 있는 방은 방바닥에 안보일 정도로 창고보다 더러운 곳이다. 비니 방도 쓸데없는 장난감으로 쌓여있다. 이걸 전체적으로 싹 정리해볼 생각이다. 이걸 지금 2달만에 정리하는게 목표다.
더불어서는 일주일에 한번 정도? 혼자서 근교 여행을 해보는 것도 계획하고 있다.
가령 자전거를 들고 기차로 경주에 가서 황리단길 주변, 경주 구시내를 싹 둘러보고 오는 걸 생각 중이다. 주로 무궁화 기차를 타고 경주, 부산, 혹은 대구를 당일치기로 빡세게 다녀올 것 같다.
그리고 이걸 전체적으로 영상으로 찍어서 유튜브에 올리는 것까지 생각중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령 집 치우면서 궁시렁 거리는 걸 찍는거임. 아는 동생이 은근 그런 영상이 인기가 많다던데, 잘 될 것 같진 않지만, 나야 지금 뭐라도 해봐야하는 상황이니까. ㅋㅋㅋㅋㅋ 시도는 해볼 수 있잖아?
유튜브는 12월에 예정 중인 동남아 한달살기가 메인이긴 한데, 그 전에 시범삼아, 소소한 일상을 테스트겸 찍어볼 생각이다. 크게 재미있을 것 같진 않지만, 그냥 가볍게 찍어보면서 배우는 입장에서 접근해볼 생각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휴직하게 되면 나의 메인은 블로그가 될 거다. 기존엔 1일 1포 하기도 버겨웠는데, 휴직 후엔 최소 1일 2포를 생각중이다. 매일 여행 관련 2편, 그리고 육아휴직 일기 1편, 틈틈히 주식이나 재테크 관련 글 1편을 적어볼 생각인데, 사실 이거만 해도 반나절 순삭 각임...
더불어 틈틈히 아는 형이랑 책 출간을 위해 원고도 작성해볼 생각이고, 크몽에 블로그 노하우를 담는 글도 발행해볼 생각이다.
다 할 수 있겠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되도록이면 먼 미래를 생각하면 안된다. 왜냐면 답이 없기 때문이다. 미래는 항상 불확실하고, 불투명하다. 그런데 그런 미래에 대해 생각하고 고민하다보면 답은 항상 없다. 괜히 머리만 복잡해지고, 마음만 심난해진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지금 이 순간이다. 지금 이 순간, 매순간마다 최선을 다하면 된다. 그렇게 꾸준히 이것저것 우직하게 시도해보면 되는거다. 물론 그게 쉽진 않다. 왜냐면 미래가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말이다.
그냥 해보는 수 밖에 없다. 블로그도 결국 그렇게 하다보니 여기까지 온거다. 나라고 처음 블로그를 만들고 글을 쓸 때부터 이렇게 될거라고 생각하고 기대한 건 아니지 않은가. 그냥 날마다 적다보니까, 욕심이 생기고, 욕심이 생기다보니까 고민하게 하고, 고민하다보니까 방황하고, 그럼에도 꾸역꾸역 하다보니까 여기까지 온거다.
그러니 너무 먼 미래에 대해서 벌써부터 걱정하고 고민하지말고, 기냥 해보자.
JUST DO IT. 걍 해. 좀. 고만 고민하고.
아참, 혹시나 궁금하실 분이 있을 것 같아서 말씀드리면,
저번 주에 머리 가지고 참 힘들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단 만나는 사람마다 내 머리를 보고 한 1초? 움찔 하는 표정을 지켜보는 게 정말 힘들었다. 차라리 그냥 왜 머리 고따구로 했냐고, 혹은 스타일 바뀌었네? 말해주는 사람이 나았다. 눈빛은 이미 충격에 휩싸여 있는데, 아무렇지 않은듯 내 머리를 보고 지나가는 사람이 더 힘들었다.
가장 많이 받는 피드백은, 왜 머리 고따구로 잘랐냐고, 두번째론 의외로 머리 자르고 나니 젊어보인다는 반응이 많았다.
곰에게 자랑했더니만, 그걸 믿냐고, 머리자르고 더 아재스러워 졌다고 팩폭 날렸다.
머리는 자라고, 시간은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