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13 #조식다이어리 1531, 17도/이슬비, 20분/운동(M)
그래서 ‘처음 만들어 본 조식’에는 늘 어려움이 뒤따른다. 조식의 맛도 플레이팅도 마음에 쏙 드는 날이 있는가 하면 싱거워서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 치즈를 한층 더 갈아 넣어 간을 더해야 하는 날도 있고 폭탄 계란찜이 생각처럼 폭발하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김 빠진 계란찜 앞에 절망하는 날도 있다. 하룻밤을 물에 불려 블렌더에 간 병아리콩 후무스의 텍스처가 마음에 들지 않아 ‘그래, 역시 그 스벅에서 사용한다는 그 블렌더를 샀어야 해’라며 블렌더 탓을 할 때도 있고, 단 한 번도 성공한 적이 없는 수플레 팬케이크는 열이 균일하게 전달되지 않는 이 놈의 팬이 문제라며 팬 탓으로 돌리고 열전도가 좀 더 뛰어나다는 팬을 찾아 쇼핑 검색창을 뒤적일 때도 있다. ‘어떤 때, 얼마만큼, 마음을 열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는 냉정과 열정사이(2001)의 문장처럼 ‘처음 만들어 본 조식’은 불의 세기를, 재료의 익힘 정도를 그리고 간을 어떤 때, 얼마만큼 더하고 빼야 하는지 여전히 잘 모르고 있기에 늘 어렵기만 하다.
(나조식,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꼭 먹어)
호박 퓌레를 만들어서 사용할까 하다가 시판 제품을 구입해서 우유에 넣었는데 겉돈다. 망했다. 호밀빵을 적셔서 팬에 구웠는데 예상대로 겉돈다. 시판 제품의 탓은 아니다. 아마 더 곱게 갈아서 충분히 수분을 제거했어야 했다. 오늘도 하나 배웠다. 아무튼 462kcal 호박 프렌치토스트
재료(2인분)
호밀빵 3장, 우유 200ml, 호박퓌레 100g, 메이플시럽 1T, 시나몬과 바닐라 익스트랙트 조금, 전분 조금
조리
1. 우유 200ml, 호박퓌레 100g, 메이플시럽 1T, 시나몬과 바닐라 익스트랙트 조금, 전분 조금 넣고 골고루 섞는다.
2. 호밀빵을 1cm 두께로 썰어 1에 충분히 적신다.
3. 팬에 코코넛오일 두르고 앞뒤로 촉촉하게 굽는다.
Inspired by @thedreamyvegan
#조식 #레시피 #프렌치토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