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일정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일정은 있지만, 시간은 보이지 않는다

by 구르는타조알

채용공고문을 열어보면 일정은 일정하게 나열되어 있다.

공고, 접수, 서류전형, 면접, 그리고 최종합격자 발표.


형식은 익숙하다.

하지만 그 사이의 간격은 항상 같지 않다.


면접과 합격 발표 사이가
며칠에 불과한 경우도 있고,
임용 시기가 아예 적혀 있지 않은 공고도 있다.


image.png


이 공고는
면접과 발표, 임용 시기가 함께 제시되어 있다.

이 세 가지가 적혀 있는 것만으로
일정은 하나의 흐름으로 읽힌다.


임기제 공무원 지원자는
대개 다른 직장에 속해 있는 상태에서 지원한다.


지원은 현재를 유지한 채 가능하지만,
합격은 그 상태를 정리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


면접, 발표, 임용 사이의 간격은
단순한 날짜가 아니라
정리해야 할 시간의 길이가 된다.


퇴사를 준비하고,
업무를 넘기고,
관계를 정리하는 시간.


그 사이에
추가 절차도 들어온다.


건강검진과 서류 제출,

이후의 확인 절차까지 이어진다.


내가 입직할 때는
합격 이후 약 2주 안에
이 모든 절차를 마쳐야 했다.


근무 중 시간을 내 병원을 다녀와야 했고,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시간도 필요했다.


공고문에는 없던 시간이었다.


지금은 일부 절차가 완화되었지만,
기관마다 적용 방식은 다르다.


그래서 실제로 필요한 시간의 길이는
공고문만으로는 가늠하기 어렵다.


합격 이후를 전제로 준비해야 하지만,
그 이후의 시간은
공고문 밖에 놓여 있다.


일정은 존재한다.

하지만 그 일정만으로는
다음 단계를 계산하기 어렵다.


임기제 채용은
지원 이전부터 이미
이후의 시간을 함께 가정하게 만든다.


그 시간은
대부분 적혀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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