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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많이 왔다. 엄청 습했다. 요가원에서는 에어컨을 안 틀고 수련하느라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줄줄 났다. 땀이 잘 안나는 편인데, 땀이 흐를 정도면 몸에 예열도 많이 됐고 훨씬 유연해지는 느낌이라 좋다.
수리야나마스카라 자세를 하나하나 뜯어서 자세히 배우는 시간이 있었다. 보통 요가 시작 전에 몸 푸는 자세로만 알고 있었는데 자세히 알고 나니 정말 어려웠다. 뻣뻣한 척추를 가지고 있는 나로서는 확실히 어렵다.
그래도 해야지 어떡해. 또 다른 근육통의 시작이었지만 잘 하고 있는 거라 생각하니 힘이 났다.
1. 수리야나마스카라 A
수리야나마스카라 시리즈를 할 때 등에 신경을 많이 썼다. 허리와 어깨를 펴고 등은 날개뼈를 모아 허리쪽으로 끌어내리는 걸로 알고 있었다. 그런데 마냥 그렇게만 하면 안됐다.
등 가운데는 펴져야 한다는데.. 차투랑가 단다아사나(플랭크자세) 랑 다운독 때 등을 넓게 써야하는데 날개뼈만 마냥 모아버리면 등이 좁아진다. 내 등이 어떤지 보고싶어서 사진찍어서 확인했다.
차이가 진짜 크게 났다. 옆에서 봤을 때도 말린 정도가 다를것 같았다. 신기한게, 오른쪽처럼 등을 펼쳤다고 해서 가슴을 안 핀건 아니다. 가슴도 펴려고 노력했고 (잘 노력하고 있다고 느껴지는게, 요즘 가슴뼈가 진짜 아프다. 벤치프레스 많이 하면 겪는 고통이랄까) 등도 펼쳐보려고 하니 저런 모양이었다.
다운독 할 때도 똑같이 해야한다. 마냥 가슴만 내미려고 하면 살짝 거북목 느낌이랄까.
다운독 때 등을 넓게 써야한다고 했는데, 나는 그게 갈비뼈로 호흡하는게 전부인줄 알았다. 생각보다 등 윗쪽을 말아내야 했고, 그 정도가 생각보다 컸다. 이정도면 되겠지 보다 더 많이 등을 넓게 써야 저렇게 육안으로 차이가 났다. 수련 때 적용하려고 엄청 노력 중이다.
그렇다고 허리를 굽혀야 하는건 아니다. 배와 허벅지가 잘 닿을 수 있게 허리는 곧게 펴내야 한다. 상체를 숙이는 자세에서는 이 원리들이 대부분 적용된다고 하니, 할 때마다 진짜 어렵다. 신경쓸 거 투성이고 집중하기 바쁜 시간들이다.
척추가 조금 더 유연해서 조금 더 쉬웠으면 좋겠다 싶다가도, 나한테 어려우니 이렇게 나름 연구도 하고 꺼리가 생겨 더 애정을 갖게 되는 거라고도 생각이 든다.
아쉬탕가 요가는 짜여진 시퀀스를 매번 똑같이 하는 거라 지루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단다. 선생님은 수리야 나마스카라도 이렇게 신경쓸 게 많은데 하물며 다른 자세들은 어떻겠으며, 이렇게 집중하기도 바쁜데 지루할 틈이 어딨겠냐고 하셨다.
ㅎㅎ속으로 맞는말이라고 백번 공감했다. 빡센거 너무 좋다..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