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깊고 넓었던 '요가'
다니던 회사를 그만뒀다. 내가 해결할 수 있는 업무 스트레스는 감당할 수 있는데, 사람 간의 갈등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참 못견뎠다. 휘어지지 못하면 결국 부러지고 끊어진다. 내가 딱 그랬다. 그렇게 프리랜서로 입문하며 취미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자연스레 생겼다.
취미로 하던 요가를 더 잘 하고 싶어졌고 자세히 배우고 싶어졌다. 스트레스가 극도로 달했을 때 참 마음이 잘 다스려졌었다. 무언갈 특별하게 잘하고 재능이 있어선 아니었다. 꽤 뻣뻣하고 아픈곳도 많아 아사나는 잘 못했지만 차분히 호흡하고 집중하니 곧잘 몰입하게 됐는데 그 시간을 좋아했다.
이 재미를 더 승화시키고 싶었다. 더 배울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알아보니 TTC라는 교육 과정을 알게 되었다.
TTC..?
Teacher Trainning Course의 약자로 말그대로 선생님 훈련 과정이다. 내가 다니는 요가원에서도 TTC를 진행했다. 처음에는 정말 선생님이 되고 싶은 사람들만 하는 공부인줄 알고 관심이 없었다. 상담을 받아보니 선생님이 되는 목적도 있지만 더 많이 알고 잘하고 싶은 사람들도 종종 공부한다고 하더라. 납득이 가서 의심없이 바로 등록했다.
내가 특히 궁금했던 점은 2가지였다.
1. 이걸 공부한다고 진짜 요가가 늘까?
이 질문을 지금 시점에서 되뇌어보면 참 편협한 질문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저 당시엔 정말 저렇게 했다. 아사나를 잘하는 것 = 요가를 잘하는 것 으로 생각한 시절이었다. 틀린말은 아니지만 협소한 관점인건 사실이었다.
저 당시의 관점에서 답을 찾아보자면, 는다.
수련해서 느는 게 더 크긴 한데, 알고 하는 것과 모르고 하는 것에 차이가 생겨 수련을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게 되는 느낌이다. 살짝 게임 공략법 같은 느낌이랄까.
2. 이것만 따면 요가 강사가 될 수 있나?
요가 강사가 될 수 있다. 단, 뽑혔을 때 말이다.
수료증은 (경험상) 어느 요가원에 취직을 하거나 누군가를 가르치게 될 때 내가 선생님이 되기 위해 이만큼 공부했다는 인증하는 목적에 가까웠다. 지원할 수 있는 자격이 되는 것이다. 이력서를 내밀었을 때 수료증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이 당연히 비교가 될 것이 아닌가?
그런 인증 없이도 충분히 잘 하셔서 잘 가르치시고 계시는 선생님도 있다. 반면 여러 기관의 수료증이나 자격증이 있어도 깊이 없이 가르치시는 선생님도 있다고 한다. 따라서 수료증으로 강사가 된다 안된다로 보기보단 선생님이 되기 위해 인증된 기관에서 공부를 했구나 안했구나 로 보는게 더 정확할 수 있겠다.(경험상)
TTC를 수료했다고 해서 강사로 꼭 활동해야 하는 것도 아니었고, 나는 애초에 목적이 더 깊고 많은 배움이었다 보니 누구에게 어떤걸 배울 수 있는지가 더 중요했다.
그렇게 TTC200 수료 과정에 입문하여 지난 22년 12월 수료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