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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수신 Jun 10. 2022

오늘의 수련일지

6/9

지방에 내려갈 일이 있어서 장거리 운전을 하게 됐다. 운전하는 동안 심심하여 호흡을 연습했다. 마침 안전벨트가 아랫배를 단단하게 조여주니 도움이 됐다. 그렇게 세시간 정도 연습한 것 같다. 대박이었던건 오래 운전했는 데도 허리가 안 아팠다. 요즘 앉아있거나 운전할 일이 없어 장거리 운전 후 허리아픈 건 당연할 거라고 각오하고 있었는데 정말 호흡이 도움이 되었던 걸까. 아랫배를 납작하게 유지하고 호흡할 수록 허리부근의 척추를 잘 보호하고 중심을 잘 잡아준댔는데, 우연일 수도 있겠지만 체감을 했다. 


이렇게 대단한 경험을 하고 나니 호흡 연습을 각 잡고 할 일인가 싶었다. 그냥 생각나서, 심심하다는 이유만으로도 그냥 할 수 있는 건데 난 애플워치 알람에 맞춰 연습한다는 둥 벨트로 연습한다는 둥. 해야하거나 하고싶은게 있으면 일단 하고보는게 맞다.




1. 언더독 자세

아직 오금이 잘 안 펴진다. 무릎에 힘을 줘 오금을 피려고 노력했다. 그럼 발에 힘이 많이 들어가는데, 발 전체에 힘을 주기보단 발가락 쪽은 힘을 빼고 뒷꿈치가 특히 바닥에 닿는다는 생각으로 곧게 뻗어주면 다리를 펴는데 도움이 된다.


2. sitting asana

앉아서 하는 모든 자세(시팅 아사나)는 골반을 바르게 해야한다. 두 다리를 편 자세는 골반 위치가 나란할 수 있는데, 다리 한 쪽을 접어버리면 금새 균형을 잃고 접은 다리의 골반이 뒤로 빠지거나 앞으로 나온다. 아직 유연하지 않아 자세가 조금이라도 불편할라치면 몸이 편한 자세를 찾으려고 하고, 그렇게 골반이 나란하지 않게 된다. 유의해야 한다.


3. 뻗은 삼각 자세 

웃티타 트리코나아사나 utthita trikonasana


이 자세도 오금이 잘 안펴진다. 발목을 잡고 연습하고 있지만 호흡할 때마다 자세를 깊이 해 발가락을 잡아보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앞에 뻗은 다리에 골반 정렬이 틀어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척추도 정수리까지 1자를 만들어 유지해야한다. 나는 아직 척추를 1자로 만들지 못하고 몸통을 비트는데 미숙하기에 천장으로 손을 뻗을 때 어깨의 위치도 신경써야 한다. 단순히 손만 뻗었다간 몸통이 아래로 기운 상태에서 손만 뻗은 자세가 될 수 있다. 




아직 호흡도 어렵고 햄스트링과 고관절 골반 다 뻣뻣해서 다리를 곧게 펴거나 지탱하지 못해 답답할 때가 많다. 앉아서 상체를 숙이는 자세를 하며 우연히 다른 사람들 하는걸 보게 됐는데, 내가 가장 높은 위치에 있어서 (...) 속상할 때가 있었지만 금방 화가 식는다. 


요가 시작한지 3주만에 뭘 얼마나 더 잘하길 바라는 게 욕심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욕심이 크고 더 잘하고 싶으면 내가 더 연습해가면 되는거다. 그리고 잘하는 사람들은 선생님으로 활동하고 계신 분들이니 나보다 잘하는 건 너무 당연하지 않은가. 그렇게 잘하고 싶으면 불평할 시간에 더 하면 되는 것을 굳이 남과 비교해 부정적인 감정을 사서 받을 필요가 없다. 결국 모든 건 나 자신과의 싸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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