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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탕가 요가의 힘] 이라는 책을 읽고 있다. 아쉬탕가 자세나 요가할 때 쓰는 용어들이 어려웠고, 참고할만한 게 없는지 선생님께 여쭤보니 추천해주셨다.
책에서는 요가 수련의 핵심요소로 호흡, 자세, 응시 3가지를 꼽았다. 이걸 보고 이전에 웰니스 숙소(?)에서 받았던 요가 명상 수업이 생각났다. 요가를 운동보단 수련으로 삼는 이유는 명상에 목적이 있어서랬다. 몸에 에너지를 불어넣는 자세들을 취하고 나서 안정적인 호흡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하고, 안정적인 호흡이 유지되었을 때 정신 집중과 명상이 일어나는 걸 목표로 시간을 보내야 한다고 했었다.
1. 비둘기 자세
아빠다리하고 앉은 상태에서 한쪽 다리를 뒤로 펴 앉으면 비둘기 자세가 된다. 나는 후굴이 잘 되지 않아 아직 손을 저 멀찌감치 짚고 유지한다. 상체 앞쪽은 늘어나고 뒷쪽은 조여낸다. 가슴은 곧게 펴내 위로 끌어 올리는 느낌이 있고 등은 날개뼈를 모아 조여 내려낸다. 편 다리의 골반이 많이 뜨지 않고 바닥으로 끌어내려주는데 이때 엉덩이 힘은 쓰지 않는다.
펼쳐낸 골반 뿐만 아니라 접힌 다리의 뒷쪽-엉덩이부분이 굉장히 잘 늘어나 시원해서 이 자세를 좋아한다. 좋아하는 만큼 깊게 하려고 무리를 하는지, 골반을 바닥으로 끌어내리기 위해 자꾸 힘을 쓰고 엉덩이에 힘이 들어간다. 엉덩이에 힘이 들어가면 허리가 많이 아파진다. 안그래도 후굴 안되니깐 그 통증이 배가 되는 듯 하다. 하체는 뒤로 뻗은 다리를 곧게 펴는 힘 외에는 주지 않도록 노력해봐야겠다.
2. 비틀기 자세
마리챠아사나 C,D를 할 때 접은 무릎을 아직 팔로 안지 못해 그 전 단계에서 머무르는 중이다. 충분히 상체가 비틀어지지 않기도 하고 비튼채로 상체를 세워내지 못한다. 뒤 바닥을 짚고 있지 않으면 자꾸 뒤로 상체가 넘어질 것 같다. 온전한 비틀기를 위한 호흡이 여전히 안되고, 아직 골반과 고관절이 풀리지 않아 상체를 힘있고 바르게 세워내기 어려운 상태인게 이유이다.
이전에 나는 스트레칭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잘하고 싶어서 자세에 집착했었다. 자세가 나아지는 게 재미인는 줄 알았다. 성취감이 있는건 사실이지만, 요즘 다시 생각해보니 내가 좋아했던 그 몰입은 호흡에서 나왔던게 아닐까 생각이 든다.
호흡에 집중하는 것만으로도 정말 다른게 생각이 안난다. 그래서 수련 시간에 나는 굉장히 바쁘다. 호흡에 집중하면 신경써야할게 무수히 많은 자세들을 까먹어서 하나하나 다 챙기다보면 시간이 금방 금방 간다.
명상의 경지에 오른 내가 세상과 하나가 되고 나는 없고 무의 상태이고 등등의 느낌이나 체감은 아직 모른다. 그래도 수련 시간을 보낸 후 일상으로 돌아왔을 때 한결 정돈된 감정상태와 차분해진 나를 보면 무언가를 하긴 했다는 생각이 든다. 명상을 해야겠다 는 목표를 갖고 하진 않는다. 그저 불안한 감정상태를 내가 잘 다스리고 싶고 평온한 내가 되기 위한 노력에는 명상만한게 없다는게 최근 내린 결론이다.
호흡 연습하는 방법으로 아랫배에 벨트를 매고 호흡해보는 것을 추천(?)받았다. 꽉 매지 않더라도 배로 호흡했을 때 부풀어 올라 벨트가 느껴지면 인지가 되니 이것만으로도 갈비뼈와 등으로 호흡하려고 연습이 된다는 거다. 아주 괜찮은 방법이라고 생각이 들어 집에서는 집에 있는 일반 벨트로, 수련 때는 요가원 벨트로 연습해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