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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우영 Jan 24. 2023

시작이 반이라 했거늘

출국 준비 시작하기

출국 준비 시작하기

4년 2개월

투자이민을 신청하고 미국 대사관에서 연락이 오기까지 기다린 시간


‘도대체 어느 세월에 비자가 승인되는 거야?’ 오매불망 기다리는 와중에도 우리의 삶은 지속되었다, 그것도 아주 바쁘게. 입사도 하고 이직도 하고, 임신도 하고 출산도 하고, 이사도 하고. 아이들 역시 기관을 가고 적응하고, 기관을 옮기면서 말이다.


이민 신청에 대해 알고 있는 친구들이 종종 어떻게 되어가는지 물을 때마다 왠지 겸연쩍었고, “글쎄~ 언젠가 가긴 가겠지?” 말했지만 솔직히 남의 일처럼 아주 요원하게 느껴질 뿐이었다.




6개월

그 연락을 받고 출국까지 걸린, 아니 우리에게 허용된 시간


지난해 5월 중순,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6/14 대사관에 인터뷰를 보러 오십시오>라는 연락이 왔고, 우리에게는 출국까지 남은 데드라인이 주어졌다: 인터뷰 전 받은 신체검사일(5/30)로부터 6개월 내.

*네이버 카페 <미준모>를 통해 타 케이스들을 접하면서 우리는 대략 22년 말~23년 초에 비자 인터뷰를 보고, 23년 상반기에 출국하는 시나리오를 예상하고 있었다


분명 반가운 소식이고 드디어 간다는 기쁨도 컸지만, 어안이 벙벙하고 황당하기도 했다. 한국에서의 모든 삶을 6개월 안에 정리하라니? 할 일이 정리뿐인가, 정착을 위한 준비도 해야 하는데?




남편은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미국에 가서도 쭉 일하기 위해’ 미국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으로 이직한 지 불과 한 달 반 여, 휴직은 커녕 휴가를 내기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나 역시 그 어느 때보다 바쁘지만 행복하게 일하고 있었지만, 어차피 11월까지 근무하고 6개월 정도는 정리와 정착 준비를 할 생각이었기 때문에 그 시기를 반년 정도 당기기로 했다.


2022년 7월, 그렇게 나는 퇴사를 하고 본격적인 이민 준비에 착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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