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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우영 Jan 24. 2023

알고 보면, 인생 최대의 사치

내가 정의하는 미국 이민


로망, 열등감, 동경.

그리고 다소 용감한 결정.


미국 이민은 결국 이 모든 것들이 빚어낸 결과다.


실제로 ‘굳이?’라고 생각하는 지인들도 있고, 굳이 안정적인 것들을 버리고 불필요한 도전을 하면서 고생하는 게 맞을 수 있다.




그렇지만 나는 우리 가족의 미국 이민을 이렇게 정의한다: 경제적 자유를 가진 자가 누릴 수 있는 최대의 사치


(나보다는 남편의 성취고, 노력만큼이나, 아니 노력보다 더 큰 운이 따라줬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조심스럽지만) 이민을 결정하기 몇 달 전, 금전적인 여유가 생겼다. 적은 액수는 아니었고, 모르긴 몰라도 일명 파이어족이 꿈꾸는 ‘이 만큼만 벌고 은퇴할 거야’ 정도의 돈은 되지 않을까? 


태생적으로 물욕이 별로 없는 남편과 소비에 대한 기본 접근 방식이 ‘가성비’인 나, 외제차도 명품도 쉽사리 사게 되지 않는다. 대체로 괜찮고 별 생각이 없다가도 때때로 배알이 꼴렸다. 아마 내가 사고 싶은 걸 못 사게 하지 않는, 아니 오히려 사고 싶은 게 있으면 뭐든지 사라고 적극 장려하는 남편과 살고 있어서 더 그랬을 수 있다. ‘왜 나는 저런 걸 안/못 사지? 저 사람들은 나보다 돈을 많이 버나? 물려받은 재산이 많은가? 저축은 안 하나?


그러다 어느 날, 조승연 작가의 이야기를 듣고 깨달았다.


“내 꿈은 공간적 시간적으로 더 자유로워지는 거예요. 즉, 일하고 싶은 곳에서, 일하고 싶은 만큼 일할 수 있는 거죠”



그렇다.


나는 지금 일생일대의 사치를 부리는 중이다. 



내가 살기로 한 도시, 눈물 나게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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