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겨울을 돕고 싶었다
수천 번을 고쳐 죽어도 시린 운명을 벗어나지 못하는 그에게 따스함을 느끼게 하고 싶었다. 더 깊은 나락으로 빠지기 전에
봄은 간과했다
그는 온전히 찾아올 수 없다는 걸. 세월을 모두 멈춰야 비로소 내가 온화해질 수 있는 걸 뒤늦게 깨달았다
그래서 봄은 여정을 떠났다
피우던 꽃들도 저버리고, 뜨거운 여름빛에 기꺼이 몸을 내던졌다. 한 줌의 재가 되어 형체를 잃었지만 다짐했다. 가을바람이 멈춰서는 그곳까지 온기만은 잃지 않기로
점점 살갗이 떨려와 입김을 뿜었다. 눈앞에 선명하게 있다가 사라졌다. 드디어 만났다. 그립던 겨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