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곡

by 호용

언제부터였을까

항상 밥상에 놓던 수저 두 쌍이

한 쌍만 놓아도 불편하지 않는 것이


언제부터였을까

당신이 누워있었던 옆 자리에

서슴없이 단잠에 이르는 것이


가끔씩, 아니 매일을

슬프다고 보고 싶다고 말하면서


가끔씩, 아니 매일을

내 사람 외롭지 않게 따라간다 장담하면서


감각이 너무 아픈 나머지 오만함을 택했네


흘러가는 시간 속

연약해져 가는 내 사랑

감추고 있어 미안하다


고요함 뒤에 가려진 너의 통곡

이제야 바라봐서 미안하다

미안




33.png 사진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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