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는점

by 호용

그녀를 보기 전까지 나는

이 길에 흐르며

저 길에 흐르며

한낱 떠도는 존재에 불과했다


그녀는 불현듯이 나타나

내 길을 방해하며

깊이를 알 수 없는 공간으로 빨아들였다


노을을 볼 때마다

밤하늘의 별을 볼 때마다

무엇 때문인지 알 수 없지만

나의 형체는 열렬히 요동쳤다


오늘도

원인 모를 강한 이끌림에

그녀 앞에 흐르고 나서야

비로소 느낄 수 있었다


나의 형체는 그녀의 것들로

채워지고 있다는 사실을




제목을 입력해주세요_-003.png 사진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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