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먹기

by 호용

<마음먹기>

날마다 형태를 바꾸는 각박함이 드나든다. 기대와 노력이 향하던 이상은 끝내 어긋나 무상을 내린다. 무력감이 지배하는 자리에는 모든 것이 쉽게 움츠러들고, 요행을 욕망이라는 명목으로 덮어 시야를 좁힌다. 무심히 지나치던 것들조차 돌처럼 굳고, 보잘것없다는 말에 매달린 채 저울질하기 바쁜 빛 좋은 개살구. 재능의 부재를 되뇌며 시선은 바닥으로만 흘리며, 뇌 구조 속에 뿌리박은 패조.

허무의 끝에 어울리는 건 마침표일까, 물음표일까.


(참고)

패조 - 싸움 등에서 패할 징조.


사진 출처_kelly sikkem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