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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호 Jul 04. 2016

와명

와명 蛙鳴

                      박 호


7월의 개울가

잠 못 이룬 밤 달맞이꽃 아래

개구리는 목 놓아 울고


가뭄에 단비는

외톨이 개구리처럼

울 듯 울 듯 찔끔거리고


처마 끝 낙숫물은

주춧돌 위에

눈물 보시 한 표자 남기고 가네


개구리는 여태

하늘을 우러러

목마른 갈증에 울고 있느니


이 한밤

구슬픈 울음소리엔

못다 이룬 꿈이 녹아 흐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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